[경상일보][기고]시민 건강 위해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작성자 울산의사회 (182.♡.127.8)
 
▲ 변태섭 울산광역시의사회 회장

8월의 땡볕만큼 이나 울산지역 의료계는 오는 2020년 상급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열망과 이슈로 뜨겁다. 지난 7일 울산시의사회를 주축으로 지역 종합병원 병원장이 뜻을 모아 울산시 프레스센터에 모여 울산시 상급종합병원 지정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상급종합병원은 정부가 중증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가 가능한 지역거점병원을 지정하고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의 의료비부담을 덜어주고 진료권역별로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해 경증환자는 1·2차 병의원에서, 중증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담당한다는 것이 주요 취지다.

그러나 울산시는 지난해 3주기 평가에서 울산대병원이 충분한 자원과 의료인프라를 갖추고도 경쟁이 치열한 경남권역에 묶여 탈락하면서 전국 7대 도시 중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광역시가 됐다.

상급종합병원 부재에 따른 부작용은 우선 울산 지역 중증환자의 역외 유출이 늘고 원정 진료에 따른 기회비용 증가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탈락 후 경증환자가 증가되어 중증환자 진료 및 검사 대기시간이 점차 길어지면서 입원환자가 감소하는 등 중증환자의 역외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암수술 건수가 줄고 암병리 슬라이드 대출 건수가 증가하는 등 울산지역 암환자의 역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울산지역암센터의 기능 약화 등 다양한 국책사업을 유지하는데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다. 울산 지역 1·2차 병원에서 안전하게 환자 진료가 가능한 것은 치료가 어렵거나 문제가 발생한 경우 이를 책임져 줄 거점병원이 지역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급종합병원 부재로 지역거점병원의 기능이 약화됨에 따라 1·2차 병원의 환자안전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밖에도 지역의료를 선도해야 할 대학병원이 지역병원과 경쟁하는 미묘한 관계가 형성되는가 하면, 중증환자 진료기능이 약화되면서 우수한 의사인력 확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세부전문분야 교수진의 이직 및 사직이 늘고, 중증환자 진료에 필요한 전문의 미충원률이 크게 증가했다. 전공의 모집결과 지원자가 크게 미달하는 등 지역에 필요한 의사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주기 평가를 앞두고 울산대학교병원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지난 3주기 평가 때와 기준 및 방식의 큰 변화가 없어 진료권역 분리 없이 재지정을 받기가 쉽지 않다. 설사 어렵게 지정 받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어 근본적 문제해결이 필요하다.

울산광역시는 지리적으로 그 동안 부산시와 대구시를 위 아래로 두고 두 도시의 가운데 끼어 교육, 문화 등 도시성장에 많은 불이익을 받아왔다. 전국 7대도시라는 허울만 있을 뿐 도시의 기능과 정주여건은 수도권 위성도시만도 못하다. 의료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정부가 울산시를 경남권으로 묶어 진료권역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각종 보건정책에서 소외된 결과다.

울산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역의료계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울산시의사회와 지역의료계는 시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지역내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자 끝까지 노력할 것이다.

울산지역 의료발전을 위해 부산, 경남과 묶인 진료권역에서 울산시를 분리해 독립 진료권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를 정부와 울산시가 직접 나서 해결해 주길 바란다. 변태섭 울산광역시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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