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Q&A-알코올중독(술병)
가족에까지 정서피해
Q. 알코올중독이란?
A.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알코올 남용으로, 가정과 직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신체적으로 부담이 되는데도 술을 계속 마시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알코올의존으로, 알코올 남용이 발전돼 술에 대해 내성이 생기거나, 금단증상이 있는 경우입니다. 금단증상이란 술을 줄이거나 끊었을 때 몹시 술을 마시고싶은 욕구가 생기고,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며 신경이 예민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Q. 신체에 대한 영향?
A. 술은 우리몸 세포 속속들이 침투하기 때문에 영향을 안 주는 곳이 없습니다. 대체로 중요한 것만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암에 잘 걸립니다. 둘째, 췌장염이 잘 발병합니다. 이 병의 75%가 술 때문입니다. 셋째, 간이나 위장에 손상을 줍니다. 넷째, 심장의 근육에 손상을 줍니다. 다섯째, 혈액세포 숫자를 줄입니다. 혈액세포란 피 속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세균이 침범하면 싸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것이 줄어들면 아주 쉽게 병에 걸리고 잘 낫지 않습니다. 술병으로 사망하는 분들의 원인 중에는 심장마비나 감염증이 가장 흔합니다. 여섯째, 성기능 장애가 옵니다. 발기가 잘 안 되고 불임이 오기 쉽습니다. 일곱째,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깁니다. 특히 뇌신경에 장애가 오면 건망증이 심해지고, 성격변화, 의심증, 간질, 심하면 치매현상까지 올 수 있습니다. 신경에 장애가 오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Q. 알코올 중독의 원인은?
A.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다음의 경우 잘 발생합니다. 첫째로, 술병에 잘 걸리는 체질이 유전됩니다. 따라서 부모나 친척 중 술병이 있는 분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둘째로, 수동적이고 내성적이며 화가 나도 겉으로 표현을 잘 안 하고 열등감이 많은 성격일 때입니다. 셋째,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같은 신경성 장애가 있을 때 흔히 잘 발생합니다. 넷째, 어려서부터 술에 대해 관대한 분위기에 속해 있거나, 잘못한 일을 야단치지 않는 가정 분위기에서 자라났을 경우입니다.
Q. 알코올 중독의 정서상태?
A. 첫째, 자신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술 문제를 부정하고, 술 마시는 이유를 남의 탓으로 돌립니다. 둘째,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단지 스스로 끊지 않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셋째, 자기중심적이고 자신감이 없습니다. 넷째, 좌절을 견디는 힘이 약합니다. 다섯째, 술 마실 구실을 찾기 위해 거짓말을 자꾸 하게 됩니다. 나중엔 거짓말하는 것이 성격으로 굳어져 버리기도 합니다. 여섯째, 성격이 변합니다. 기존의 성격문제가 더욱 심해지고, 열등감이 많아지고, 의심이 많아지거나 우울증이 생깁니다.
Q 알코올 중독이 가족, 친지에게 미치는 영향?
A. 온 가족의 좌절감과 소외감이 심합니다. 특히 환자나 시댁에서 술 먹는 원인을 부인에게 뒤집어씌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인들이 절망감과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자녀들의 정서에도 피해를 많이 줍니다. 환자들의 자녀들은 평소에 공포감, 증오심, 죄책감, 외로움이 가득 차 있고, 성격이 삐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술이 취한 상태에서 부인이나 자녀들을 폭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족들의 심신 건강은 최악의 상태가 됩니다. 폭력은 결코 허용되지 않도록 주위에서 도와줘야 합니다.
(※ 본 자료는 울산매일 2010. 8. 19(목) 16면에 울산광역시의사회 제공으로 게재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