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췌장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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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산의사회 (121.♡.247.184) | 작성일 | 09-06-08 11:08 | ||
만성 췌장염
울산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방성조 과장 Q1. 오늘의 주제는 만성 췌장염입니다. 췌장염에도 급성과 만성이 있는 것 같은데, 만성 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 어떻게 다른 건가요? A1. 네, 만성 췌장염은 심하게 급성 췌장염을 앓거나, 반복적으로 급성췌장염을 앓은 경우에 후유증으로 인하여 췌장의 기능과 형태가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는, 비가역적인 변화가 발생한 경우를 말합니다. 췌장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는 비가역적인 변화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췌장염을 앓은 기간과는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대부분의 만성췌장염 환자분들은 여러번 급성 췌장염을 앓은 후유증으로 발생한 경우가 많으나, 어떤 분들은 한번의 급성 췌장염을 심하게 앓은 후에 발생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급성췌장염을 앓은 줄도 모르고 지내오시다가 검사에서 만성췌장염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2. 췌장염을 앓은 줄도 모르고 지내오시다가 만성 췌장염으로 진단 받는 분도 있다고 하셨는데요, 만성 췌장염은 어떻게 진단하는 건가요? A2. 급성 췌장염의 경우는 혈액검사에서 췌장효소수치가 상승되어있고 췌장염에 합당한 복통증상이 있을 경우에 췌장염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성 췌장염의 경우에는 급성 악화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혈액검사에서 췌장효소수치가 상승되지만 급성재발이 없는 경우라면 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방사선학적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복부초음파검사는 췌장의 구조적 위치 등으로 인하여 췌장검사에는 매우 제한적이므로 만성췌장염의 진단에는 유용성이 떨어지고, CT 검사라고 하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이 가장 빈번히 시행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MRI 검사라고 하는 복부 자기공명영상검사는 췌장질환의 진단에 있어서 복부전산화단층촬영검사보다 더 우수하기는 하지만 보험기준이 제한되어있고 고가검사이기 때문에 전산화단층촬영검사가 더 보편적으로 시행됩니다. 복부전산화단층촬영검사에서 췌장 실질의 석회화 소견이나 췌관의 확장 등이 만성췌장염 진단에 중요한 소견인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CT검사에서 이러한 소견이 보이지 않는 조기상태의 만성췌장염을 진단하는데 MRI 검사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Q3. 급성 췌장염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텐데, 원인에 따라서 만성으로 특히 진행하기 쉬운 종류가 따로 있는지요? A3. 급성 췌장염의 원인으로는 음주와 담석질환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급성 췌장염의 60~70%가 음주 또는 담석질환으로 인하여 발생합니다. 급성 췌장염의 다른 원인으로는 분할췌 등의 구조적 이상이나 체질적,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으로는 음주로 인한 재발성 급성췌장염이 만성 알코올성 췌장염으로 진행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은데요, 담석질환으로 인하여 만성췌장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만성 알코올성 췌장염 다음으로는 특발성이라고 하는 원인불명의 만성췌장염이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이며, 그 외의 다른 원인으로는 분할췌 등의 구조적이상이나, 자가면역성 췌장염 등 체질적 요인, 유전췌장염 등 유전적 요인 등이 급성 췌장염에서보다는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Q4. 만성 췌장염은 완전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일상생활에 불편이 많이 따르겠군요? 어떠한 증상들이 주로 문제가 되는지요. A4. 만성 췌장염에서는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게 되는데, 췌장은 원래 인슐린을 만들어서 혈중으로 내보내는 내분비기능과 소화효소를 만들어서 소장으로 내보내는 외분비기능이 있습니다. 이중 인슐린을 만들어서 내보내는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면 당뇨병이 발생하고, 소화효소를 만들어서 내보내는 외분비 기능이 저하되면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 특히 기름진 음식에 대한 소화기능이 많이 떨어져서 대변이 기름이 섞이는 지방변 같은 증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췌장의 기능저하로 인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췌장 기능의 90% 이상이 손상되었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만성 췌장염이 있다고 모두에게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며 비교적 심한 만성췌장염 환자에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보다 더 자주 문제가 되는 증상으로는 췌장염에 의한 통증인데요, 환자분들에 따라 통증의 정도는 다양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자꾸 더 강한 진통제에 의존하게 되고, 일반적인 진통제로는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아서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다가 마약의존상태가 되어 일반적인 생활을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환자분들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만성췌장염으로 인하여 굳어진 췌장이 담도를 눌러서 담도협착이 발생하게 되면 이로 인한 황달이나 담도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Q5. 만성 췌장염은 치료를 하여도 회복이 되지 않는 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건가요? 만성 췌장염의 일반적인 치료원칙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A5. 만성 췌장염은 원상회복이 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현재 남아있는 기능 상태를 잘 유지하도록 하는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검사에서는 만성췌장염이 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이 잘 지내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 췌장염의 정도는 다양하여서 어떤 분들은 통증으로 인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분들도 있으며, 담도협착 등으로 정기적인 치료적 시술을 시행 받아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즉, 만성췌장염은 원상회복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일상생활에 대한 제한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당뇨병이나 고혈압에서의 치료처럼 뿌리를 뽑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료가 아니라 합병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Q6. 만성 췌장염으로 고통 받거나 치료받고 계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6. 만성 췌장염은 완전 회복이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잘 관리를 하면 일상적인 생활에 불편을 최소화 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포기를 하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방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현재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하여서는 금주치료 등 원인에 대한 교정과 함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약물치료와 정기적인 검사를 하셔서 향후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본 자료는 2009. 6. 3 (수)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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