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55.128)
공황장애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 이 공황장애란 질환이 최근 현대인들 사이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병인가요?
A1. 제가 사례를 들어 말씀드리지요. 40대 초반의 여성이 응급실로 업혀왔는데 갑자기 심장이 빨라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채였습니다. 심장과 폐 검사 등 모든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고 환자분은 시간이지나면서 차차 나아졌지요. 이 분은 두달전 쇼핑을 하다가 아무런 스트레스도 없었는데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이 저린 증상이 잠깐 나타났다가 괜찮았지요. 놀랐으나 좀 피곤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일은 일주일뒤 만원지하철 속에서 벌어졌지요. 그날도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분명 이러다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공포에 질렸어요. 겨우 남편에게 연락하여 급히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다 받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신경성일수 있다는 의사의 말과 대수롭지 않다는 남편의 태도에 이 분은 아주 속이 상했고 도대체 자신의 병이 어떤 것인지 몰라 우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외출은 피하려다 친구들의 부탁으로 같이 모임을 가지던 중 또 증상이 나타나서 119를 통해서 응급실로 실려온 것이였지요.

Q2.응급실에 실려 올 정도로 위급한 증상인데 검사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면 환자분은 상당히 답답하겠는데요, 그러면 어떻게 진단할 수 있습니까?
A2. 신체적인 원인이 아니므로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사람들에 많은 10가지 증상들을 말씀드리지요. 이 증상들 중 4가지 이상이 한번만이라도 나타난 적이 있고 한달 이상 또 나타나지 않을까 염려하여왔다면 진단이 됩니다. 1.가슴이 두근거린다 2.죽을 것같다 3.숨이 가쁘다 4.화끈거리거나 손발이 차다 5.팔다리가 저리다 6.기절할 것같다 7. 어지럽고 현기증이 난다 8. 질식할 것같다 9. 가슴이 답답하게 조여든다 10 온몸이 떨린다입니다. 공황이란 말이 의미하듯이 아주 심한 불안, 경상도 말로 억수로 심한 불안증을 말합니다. 이 공황장애는 공포증과는 구별이 됩니다. 고소공포증, 폐쇄공포증, 뱀 공포증 등의 공포증은 그 불안의 대상이 분명합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지 않으면 고소공포증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황장애는 대상이 없이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그냥 갑자기 나타납니다. 그 신호는 내 몸의 생리적 변화입니다. 심장의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쁜 것으로 시작됩니다. 즉, 대상이 외부가 아니라 내 몸 안이지요. 그런데 이게 외부에 있는 무서운 대상보다 훨씬 더 불안의 정도가 심하다면 언뜻 이해 안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Q3. 상당히 심한 고통으로 왜 이런 병에 걸렸을까 하고 고민할 수 있겠는데요, 이 공황장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3. 특별히 밝혀진 원인은 없습니다. 불안장애 중에서도 특별한 대상이 없고 뚜렷한 스트레스나 원인이 없는 이 공황장애는 현대인의 특징인 불안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불안장애의 3총사가 있는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인공포증와 이 공황장애입니다. 이 중 큰 재해나 충격을 받은 후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너무 수줍어서 사람들을 피하는 대인공포증과는 달리 공황장애는 원인과 대상이 없는 것이지요. 갑자기 나타나는 자신의 신체신호에 놀라며 극한의 공포를 느끼는 이 병은 자신의 잠재의식에 그  근원이 있지 않나 짐작됩니다. 영어로는 패닉이라고 하는데요. 그 어원은 목동의 신인‘팬‘에서 나왔지요. 이 팬이란 신은 신화에서 제우스 등 그리스의 신들이 자신들의 앞에 세상을 지배하였던 티탄이라는 거인족들과 힘겨운 전쟁을 벌일 때 큰 공로를 세웠지요. 어떤 역할을 했냐하면 자신의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고함을 질러서 거인족을 공황상태에 빠뜨렸지요. 그 다음은 나머지 신들이 손쉽게 제압할 수 있었다는 신화의 이야기인데 그 만큼 거인들이 겪었던 그 불안만큼 심하다는 뜻으로 팬을 이름을 딴 것입니다.

Q4. 그렇다면 이 무서운 불안의 치료방법은 있습니까?
A4. 우선 불안을 줄이는 것입니다. 정확한 원인 규명에 앞서 불안발작횟수를 한번이라도 줄이는 것이 우선인 것이죠. 왜냐하면 한번이라도 더 경험할수록 광장공포증이라는 후유증이 생겨 혼자서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불안을 예방하고 없애는 것에는 항불안제라는 약물과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던 세로토닌 계열의 항우울제 이 두가지가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은 미리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을 없애고 공황불안의 발생을 억제해줍니다. 그래서 약물을 지참하고 어디든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게 되어 공황장애치료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다주었지요. 다만 정확한 진단하에서 제대로 복용하여야 하므로 꼭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Q5. 이 치료만 받는다면 완치도 가능한가요?
A5. 완치가 되려면 약물치료이외에 긴장이완요법, 호흡조절훈련, 인지행동치료, 노출훈련 등의 치료들을 병행하야야 합니다. 이러한 치료들은 불안에 대한 대처를 스스로 잘 하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매일 증상을 기록하고 떠오른 생각을 적어보고 어떻게 대처하였을 때 도움이 되었는지 적어오는 숙제를 내주기도 합니다. 결국, 자신의 신체증상과 생각, 감정을 불안에 끌려다니지 않고 건강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자기극복 훈련이지요. 또한,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에 노출시켜 직접 부딪쳐보게 함으로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학습하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공황장애의 완치율을 상당히 높일 수가 있습니다. 이처럼 현대인의 모든 불안은 결국 스스로가 치료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불안장애들을 말씀드리겠는데요, 무대공포증과 강박장애가 될것입니다.




(※ 본 자료는 2008. 7. 4(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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