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 사이 열대어 노니는 우리집 거실속 작은 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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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61.♡.164.154) | 작성일 | 06-12-17 10:26 | ||
가정에서 즐기는 실내 수족관 인기
수족관 인테리어가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물고기를 기르기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수조 관련 기기를 손수 제작하기에 이른 이상구(40·내과 전문의)씨. 주변 이웃들에게 수족관 20여기를 선사하고 한 계간지에 수족관 관련 기고를 하는 등 취미생활의 즐거움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처음 수족관을 들여놓는 가정에선 한자 반(45×40×40㎝) 정도의 조그만 수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은 모래를 수조 바닥에 깔고난 뒤 예상과는 달리 수돗물을 바로 부어주어도 된다. 하지만 바로 물고기를 넣는 것은 아니다. 여과기 등을 며칠 가동한 뒤 3~4마리 정도 작은 양부터 넣는다.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으면 정화작용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1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조금씩 물고기를 늘린다. 이씨는 "잔손질이 많을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서도 큰 염려는 말라"고 설명한다. 수조 벽면의 이끼는 스펀지로 닦고, 여과기는 2-3개월마다 필터 내 찌꺼기만 떨어내고 다시 달아주면 된다. 단 반드시 수조의 물을 떠서 헹군다. 정화작용에 필요한 최소한의 미생물이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끼를 먹고 사는 어종이나 새우를 함께 키우면 청소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이씨는 덧붙인다. 최근 거실을 수족관으로 채운 주부 조분경(무거동·34)씨는 대형 어항으로 실내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보고있다. "난방을 하는 요즘 하룻밤 새 수조의 수면이 깜짝 놀랄 정도로 낮아진다"면서 "안구건조, 천식, 아토피 등 건조한 실내환경으로 괴로워하는 가족이 있다면 가습기에만 의존하지말고 실내 수족관을 꼭 곁들여보라"고 알려준다. 수초를 함께 심으면 인테리어 효과도 높아 따로 장식품을 두지 않아도 된다. "식물의 생장 특성을 공부한 뒤 옆으로 퍼지는 수종은 앞쪽에, 길게 자라는 수종은 뒤쪽에 심어야 멋진 경관이 연출된다"고 말한다. 관리가 어렵다는 해수어항을 두고 희귀한 어종까지 키우는 조씨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초등생 자녀의 기말고사 문제 중 집에서 기를 수 없는 생명체에 대한 질문에 아이들이 오답을 표기한 것. 보기로 나온 말미잘, 산호, 해마 등을 버젓이 집 안에서 키우던 아이들이 해답을 바로 적었을 리 없다. 하지만 조씨는 알을 안고 다니는 새우, 암수컷 외형의 차이 등을 자연스레 관찰하는 등 "취미활동으로 실내환경도 개선하고 아이들 감성까지 길러주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있다"고 만족해 한다. 홍영진 객원기자 thinpizza@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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