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이랑 둘리랑…아톰과 스머프도 -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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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22.106) | 작성일 | 06-12-02 10:07 | ||
소양강 하류 위치 국내 유일 애니메이션 박물관 만화캐릭터 눈으로 보고…만져 보고…체험하고 타임머신 타고 과거~미래로의 신나는 동심여행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한다는 홍길동이 등장하는 한국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혀를 샐쭉 내민 귀여운 초록 공룡 둘리는 또 어땠을까. 애니메이션 둘리에 등장했던 아기 희동이, 빨간 코가 인상적인 도우너, 둘리를 못 마땅해 하는 고길동 아저씨 캐릭터 잔상은 시간이 지나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또 '하니', '까치'는 어땠고 '개구장이 스머프', '톰과 제리', '아톰'은 ? 강원도 춘천 소양강 하류 현암리 호숫가에 위치한 애니메이션박물관에 가면 만화영화란 이름으로 익숙한 추억의 애니메이션들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호숫가에 호젓하게 자리한 박물관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을 소재로 한 유일한 곳이다. 6만여평의 부지내 1·2층 전시장이 900평에 달하는 등 웬만한 사진기 앵글에 단번에 잡히지 않을 적지않은 규모다. #다른 세상에 온 듯 실내전시장은 1·2층으로 이뤄져 있다. 1층 전시장은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발달과정을, 2층 전시장은 세계 각국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전시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에 활용되는 각종 장치를 체험해보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층 실내전시장에 성큼 들어섰다. 동굴을 형상화한 코너에서부터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 와 있는 느낌을 주는 코너에 이르기까지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발달해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코너에는 신기하기 때문에 체험해봐야 할 게 있다. 애니메이션의 원리를 말해주는 잔상효과가 바로 그것. 연두색 판 위에 우스꽝스런 포즈를 취하고서 자리를 비키면 그 곳에 그림자만 그대로 남아 몇 초간 머무른다. 요술같기도 하고 꼭 마술같기도 한 게 재밌다. 애니메이션이 이런 원리로 만들어진단다. 1층 전시실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큰 홀 전체를 과거 60~70년대 극장가 분위기로 꾸며둔 코너. 흰머리 희끗한 어르신 인형이 지키고 있는 옛날 만화가게, 국내 최초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홍길동' 상영 간판이 붙은 가게와 간판에 그림을 그리느라 여념이 없는 아저씨 인형 등은 "그 때 그랬었지"란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특히 한 켠에 놓인 애니메이션 '황금박쥐' 캐릭터 및 포스터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단연 인기 전시품이었다. 어르신들은 옛 기억이 나는 모양인지 몇 점 안되는 전시물 앞에서도 발길을 쉽게 옮기지 못하는 눈치다. #1층보다 신기한 2층전시장 2층 전시장 콘셉트는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길을 잃는다'. 한국, 미국, 일본, 유럽, 북한관 등 각 나라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했던 캐릭터를 모아뒀다. 미로형식의 이 공간 공간을 지나다보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왔던 곳 또 들르는 일은 다반사다. 각 코너를 돌다보면 각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한 눈에 넣을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일은 여기서 끝이다. 이제부터는 직접 만지고 두드려보는 체험관이다. 애니메이션 기법 중 하나인 핀스크린 체험, 각종 음향을 만들어보는 소리체험 등 방문객들이 활기를 찾는 코너들이다. 파도소리, 북소리, 고함소리, 기차소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 장면 장면에 필요한 음향을 만들어보는 게 신난다. 음향체험중 공포의소리 체험은 특별하다. 암실에서 헤드폰을 끼고 각종 공포의 소리를 들어보는 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체험실을 지나 2층 끝자락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금은 두 가지 기획전시가 진행중이다. 하나가 올해 말까지 열리는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 또 하나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광고 애니메이션 관련 '15초의 예술'이다. 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는 지난 2002년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작이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마리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곳곳에 전시돼 있고 제작과정은 물론, 이 감독의 제작 노트까지 볼 수 있다. 기획전까지 다 둘러보는 데만 족히 2시간은 걸린다. 다리에 피곤함을 느낄 때쯤 실내전시장 뒤편에 펼쳐진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그만이다. 이곳에서는 큰 호수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특히 해질녘에 운치가 있다. 적당한 재미와 적당한 여유를 한 번에 느끼고 나오는 길. 1층 로비에 전시된 사람 키만한 둘리와 홍길동 캐릭터모형을 보니 발걸음 떼는 게 왠지 서운하다. ***********여행수첩 #찾아가는 길 울산IC에서 서울 방향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 인근 금호분기점에서 안동·춘천방향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중앙고속도로 거의 끝 지점이 춘천이기 때문에 길따라 가면 된다. 춘천IC에서 나오면 시청방향으로 직진하다가 춘천역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친 후 소양 2교를 넘으면 된다.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서 좌회전해서 5분 가량만 가면 인형극장이 보이고 인형극장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또 좌회전하고 직진하면 그곳에서부터 애니메이션박물관 표지판을 확인, 따라가면 된다. 5시간 소요. #박물관 이용은 이렇게 매주 월요일 또는 공휴일 다음날을 제외하고는 문을 연다. 봄~초가을까지는 오전 10시~오후 6시, 늦가을~초봄까지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린이는 2000원, 청소년은 2500원, 어른은 3000원이다. 033·243·3112.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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