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환자가 한심하다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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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22.106) | 작성일 | 06-12-04 10:01 | ||
‘우리나라 100대 개인 홈페이지’로 선정되며 하루 수 만 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던 인기 사이트, 이젠 헬스조선 대표컬럼으로 새롭게 꾸며집니다. 임 호준 기자 약력 : 현 조선일보 의료건강팀장 현 헬스조선 대표이사.... http://www.healthchosun.com “말기 암 환자는 대부분 지극히 한심하거나 무책임한 사람들입니다.” 헬스조선이 계획하고 있는 암 환자 지원사업을 의논하기 위해 최근 한 예방의학 교수님을 찾았을 때, 그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교수님은 열을 내서 “암 발병에 대한 귀책(歸責) 사유가 없는 조기 암 환자에게 지원이 집중돼야 한다. 말기 암 환자에겐 암이 말기까지 진행되도록 방치한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암 협회 일을 맡아서 하시는 분이 어떻게 저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찬찬히 이유를 들어 보았습니다. 교수님은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내시경, 초음파, CT, PET 등 검진 기술의 발달로 이제 웬만한 암은 조기 검진이 가능해 졌고 조기 검진된 암, 그 중에서도 특히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90% 이상 완치됩니다. 그런데도 속수무책인 상태가 돼서야 병원에 오는 환자들이 아마도 미웠나 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수님 말씀대로 말기 암 환자를 배제한 채 조기 암 환자에게만 사회적 지원이 집중돼야 하는지에 대해선 솔직히 판단이 잘 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정비도 않고 운전하다 고장 난 차처럼, 정기 검진도 않고 지내는 사람을 무책임하고 한심하다고 표현한 데 대해선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자기 생명에 관한 일인데도, 자기뿐 아니라 가족의 생계가 걸려 있는 일인데도, 수 많은 사람이 수도 없이 조기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도 ‘마이동풍(馬耳東風)’식으로 흘려버리는 사람은 그렇게 표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주변을 돌아보면 그토록 한심하고 무책임한 사람이 상상 외로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검진 비용을 핑계 삼습니다. 그러나 10만~20만원이면 동네 의원에서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것도 부담이 되는 저소득층에겐 보건소에서 무료로 암 검진을 해주고 있습니다.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을 핑계 대고 또 어떤 사람은 비위생적인 내시경을 꼬투리 잡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이제 암은 죽음의 동의어가 아닙니다. 충분히 싸워 볼 만한 상대가 됐습니다. 꼬박꼬박 검진을 받으면 설혹 암에 걸렸더라도 80~90%가 완치됩니다. 그러나 4기 위암의 5년 생존율은 5% 미만이며, 말기 유방암이나 대장암도 30% 미만입니다. 아직 한번도 암 검진을 받아보지 않았다면 가족을 위해서라도 병원에 가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 조선일보 의료건강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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