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부산비엔날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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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19.164) | 작성일 | 06-09-20 15:36 | ||
미술의 바다에 빠져볼까…부산 비엔날레 개막
2006부산비엔날레는 9월 16일부터 11월 25일까지 ‘어디서나(Everywhere)'를 주제로 부산광역시립미술관, 수영요트경기장, 금정구 온천천, 해운대해수욕장, 부산비엔날레 파빌롱 등에서 펼쳐집니다. 우리의 일상 ‘어디서나’ 함께 숨쉴 ‘2006부산비엔날레’의 첫걸음에 함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바다의 도시’ 부산. 이 가을 부산에 가면 ‘현대미술의 바다’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지난 16일 ‘제3회 부산비엔날레’가 그 화려한 막을 올렸기 때문. 주제도 쉽다. ‘어디서나(Everywhere)’. 현대미술을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만나라는 사인이다. 올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전’과 ‘바다미술제’가 다섯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현대미술전은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만의 요트경기장 계측장,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온천천에서 열리고 있다. 바다미술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 옆의 SK파빌롱에서 개막됐다. 도시 다섯 곳에서 열리니 모두 돌아보려면 발품 좀 팔아야 한다. 실내외 전시 외에 올해는 라디오와 TV, 인터넷까지 활용하고 있어 이채롭다. 지역 유선방송(CJ케이블넷)으로 매일 오후 11시부터 50분간 총 23편의 비디오작품을 내보낸다. 부산시립미술관 반경 2.5㎞ 내에서 들을 수 있는 소출력 FM라디오방송국과 방송 내용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busanbiennale.org/cafe)도 운영 중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비엔날레는 현대미술축제다. 미술이 중심인 잔치인만큼 ‘현대미술전’이 핵심일 수밖에 없다. 올해 현대미술전의 주제는 ‘두 도시 이야기:부산-서울/서울-부산’이다. 근대화 이후 도시의 문제와 도시간 소통, 도시 속 인간을 탐색해보자는 의도다. 하지만 출품작 중에는 주제와 별 상관없어 보이는 것들도 적지 않다. 억지로 주제와 맞춰보려 하지 말고 작품 자체가 던지는 메시지를 느껴보는 게 낫다. 미술관 1층에 들어서면 요절한 작가 박이소의 설치작품 ‘미확인 발광물체’가 관객을 맞는다. 원통형 형광등 다발을 비닐로 덮고, 한복판에서 선풍기를 돌려 비닐이 부풀어 오르게 만든 작품이다. 싸구려 재료가 빛을 뿜으며 부풀어 오르는 모양이 의미심장하다. 2층과 3층 중심부에는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벨기에관 작가인 호노레 도의 ‘탐사’라는 대형작품이 설치돼 있다. 거꾸로 세운 맥주병 8000개와 대형 천막, PVC파이프를 설치해 그 사이를 걸어다니도록 한 작품이다. 맥주병 위를 걷다보면 바닥이 흔들려 아찔아찔하다. 전체적으로 어지러운 정경은 난삽한 도시를 탐험하는 느낌이다. 바로 옆에는 일본의 2인조 작가 요도가와 프로젝트가 낙동강을 샅샅이 훑으며 주워올린 폐비닐, 폐타이어로 만든 입체작품 ‘낙동 도미’가 자리 잡고 있다. 도심 하천에서 주은 온갖 잡동사니가 커다란 도미로 변해 ‘떡’ 하니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은 섬뜩하다. 프랑스 작가 니콜라 물랭의 ‘파라 리얼리티’는 온통 블랙으로 치장된 커다란 큐브에서 진동과 영상을 느끼게 한 설치작품이다. 커다란 평상에 ‘벌러덩’ 누워 스피커를 통해 진동을 느끼며 7.9m 천장의 영상을 감상하다 보면 절로 명상에 빠져든다. 팔레스타인 작가 아흘람 쉬블리가 이스라엘에 고용된 아랍계 용병들을 찍은 다큐멘터리 사진도 눈에 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의 전시는 좀더 실험적인 작품으로 이뤄졌다. 한국과 독일, 프랑스 등 각국 큐레이터 9명이 토론을 통해 도시의 황폐화, 인간소외 등의 문제를 다룬 작품을 내보인다. 또 젊은층이 많이 다니는 부산대 옆 온천천 전시는 공공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박만우 예술총감독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의 70%가 신작이고, 작가들이 부산 현지에 머무르며 만든 신선한 작업들이 많다”며 구작이 많았던 광주비엔날레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비엔날레 김홍희 총감독은 “광주는 광주대로, 부산은 부산대로 차별화가 이뤄져 외려 잘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해운대 해수욕장의 ‘바다미술제’의 출품된 크고 작은 설치작품과 SK파빌롱의 ‘리빙 퍼니처’들은 무거워진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가뿐한 작품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는 곳곳에 분산된 전시장을 돌아다녀야 하는 데다 구체적 설명 없이 딱딱한 설치 및 비디오물을 연속적으로 둘러봐야 해 이해가 더러 쉽지 않은 게 흠. 신작이 많은 건 고무적이지만 참신한 미술담론 창출에는 다소 미진하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39개국에서 모두 234명의 작가가 참여한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25일까지 계속된다. (051)888-6691 (yrlee@heraqldm.com) '링크 사이트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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