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질환 - 탁원영 교수(경북의대 내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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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산의사회 (124.♡.151.124) | 작성일 | 06-08-21 09:19 | ||
[ 건강가이드 제37호 간ㆍ체ㆍ담도 질환 ]
알코올성 간질환 탁 원 영 교수 경 북 의 대 내 과 국민 1인당 순 알코올 소비량은 6.7ℓ, 증류주 소비량은 4.5ℓ로 러시아, 라트비아, 루마니아에 이어 세계 4위이고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4조9,000억원으로 국내 총생산(GDP) 대비 0.65%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조세연구원의 한 공청회에서 2003년 통계 자료로 발표되었다. 출고량을 기준으로 할 때 15세 이상 우리 국민들은 1인당 한 해에 평균 소주 67.5병(360㎖), 맥주 248병(500㎖), 양주 1.8병(350㎖)을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의 통계에 비해서는 절대양은 약간 감소된 수치이기는 하나 여전히 술 소비가 많고, 독한 술의 소비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보니 술로 인해 간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된 환자를 진료시간에 흔히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 간질환의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B형 간염이 예방접종 및 여러 치료 약제들의 개발로 앞으로는 지속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알코올 소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장래에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중요성이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 알코올은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가 되고 해독이 되는데 알코올이 간질환을 일으키는 이유는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양 보다 많이 마시기 때문이다.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은 마신 알코올의 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고 술의 종류에는 무관하다. 따라서 알코올의 순도에 따라서 음주 후의 증상이 다를 수는 있어도, 비싸거나 좋은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손상이 없어나 적게 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40~80g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같이 10년 이상 마실 때 알코올성 간질환이 올 수 있다.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의 기전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섭취된 알코올에 의해 장점막세포의 손상 혹은 장애가 생겨 장내세균이 간으로의 유입에 의해 일차적으로 염증이 발생한다. 그리고 흡수된 알코올 대사에 이용되는 NAD와 생성된 NADH-H+의 상대농도의 차이와 음주시 유발되는 CYH2E1의 효소에 의해 불안정한 산소분자(활성산소)들과 반응성이 강한 유리기가 많이 생성되어 간세포에 일으키는 산화적 스트레스가 중요한 기전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또한 필수 영양분들의 흡수가 억제되어 생체 내 항산화제의 농도가 낮아져서 이러한 산화적 스트레스에 대한 중화능력이 감소되어 간의 손상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알코올 분해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의 농도가 높아져서 세포 내 단백질과 반응하여 이들의 기능을 저하하거나 자가 면역체로 작용, 자가 면역반응을 일으켜서 간의 염증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은 성별, 각 개인의 유전적차이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면 알코올 대사에 관련된 효소나 면역기능과 저항에 관여하는 단백질 등의 유전적인 차이가 있어 일부 사람에서는 적은 용량의 알코올에서도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자에서 적은 용량의 알코올에 의해서도 간질환이 발생 할 수도 있고, 특히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는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이 쉽게 생기며 알코올섭취에 의해서 기존 간질환이 악화되어 병의 경과가 빨리 나빠질 수 있다. 2. 임상양상 알코올성 간질환의 종류는 지방간, 급성 간염, 만성 간염, 간섬유증, 간경변증과 간암 등이 있다. 간질환에 의한 증상은 원인에 관계없이 비슷하여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심한 피로감, 무력감, 메스꺼움, 식욕 부진,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만성 음주자나 심한 음주 후에 상기 증상에 나타날 때는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3. 지방간 지방간이란 간내에 지방이 과다히 축적된 상태를 의미한다. 술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이외에도 비만, 당뇨병, 여러 가지 대사장애에 의해서 생길 수 있다. 초음파 검사를 하면 간의 명암이 변하는 소견을 나타내어 간편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 증상의 정도는 매우 다양하다. 가벼운 지방간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기능 검사에서도 정상이거나 조금 저하되는 정도이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대표적인 증상은 우상복부 통증과 피로감이다. 피로감은 술 때문일 수도 있고 간에서 노폐물이 잘 처리되지 않아 일어날 수도 있다. 우상복부의 통증은 지방의 축적 때문에 간이 커지게 되며 간을 싸고 있는 막이 팽창되면서 생기는 것이다. 술에 의해 생긴 지방간의 정도는 술의 총 섭취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영양상태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는 알코올 대사의 효율성이 영양상태에 의하여도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간내의 알코올 분해효소의 활성은 단백질 섭취량과 관계가 있어 장기간 저단백 식사를 하면 활성이 저하되어 알코올 분해속도가 늦어지며, 고지방식을 하면서 과음을 하면 초산이 축적되고 알코올제거가 지연된다. 즉 지속적인 과음과 저단백식 그리고 고지방식이 지방간의 생성을 가속화한다. 4. 알코올성 간염 지속적인 과음에 의해 알코올 또는 대사산물이 축적되어,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내에 염증세포의 침윤이 일어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에서 회복이 되면 다행이나 간섬유화증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 할 수도 있다. 간기능이 저하되고 이로 인한 증상이 생기며, 황달이 동반되기도 한다. 황달은 간의 기능 중 빌리루빈 대사와 배설이 안되어 빌리루빈이 조직에 침착되어 나타나는 소견으로 이러한 단계에 이러면 대부분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5. 간섬유화증과 간경변증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음주는 지속적인 간의 손상을 가져온다. 음주로 인해 간손상이 오게 되면 재생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간에 콜라겐 섬유가 침착 되어 손상된 부분을 채우게 된다. 이렇게 된 상태가 간섬유화증이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결국 간세포는 줄어들게 되고 섬유의 침착이 많아져 수많은 소결절이 형성되고 간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변하게 되는데 이것을 간경변증이라 한다. 흔히 “간경화”라고 불려 지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섬유화가 된 조직을 원상태로 회복은 시킬 수 있는 치료 약제는 없는 실정이다. 즉 간경변증이 생기면 정상간으로의 회복은 거의 불가능한 단계에 이르게 되므로 이 단계에서는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에 이르지 않게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경변으로의 진행은, 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특별한 증상 없이 조용히 시작된다. 간경변증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외관상 정상인과 별 차이가 없고 증상도 없이 멀쩡한 경우가 많으나 진행이 되면 병색이 완연하고 수척해진다. 그리고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및 구토 등의 간질환에 의한 일반적인 증상과 황달, 피부의 가려움증, 복수, 토혈, 혼수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간경변증은 있으나 증상과 진찰소견상 특이 사항이 없고 합병증도 없는 경우라도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여러 가지 증상과 합병증이 생기는 단계로 진행을 함은 필연적이다. 따라서 간경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더라도 아직 전반적인 간기능이 괜찮은 상태라면 병의 관리를 잘 해서 더 이상 병이 진행하지 않도록 하고, 간기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면서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간경변증은 조직검사를 하면 확진이 되나,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조직검사 없이도 여러 가지 임상적 증거들을 통하여 진단이 가능 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진찰 소견상 간의 표면이 거칠고 단단하게 만져진다든지, 비장이 만져진다든지, 혈액 검사 소견상 혈소판 수가 현저히 감소되어 있다든지, 초음파를 비롯한 영상 검사 소견상 간의 표면에 요철이 있고 모양이 뒤틀려 있으며 비장이 많이 커져 있다든지, 내시경 소견상 식도나 위에 혈관이 아주 늘어나 있다든지 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소견들은 간경변이 왔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초음파 검사상에서 간경변이 의심되는 소견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조직 검사에서는 간경변증이 아닌 경우도 있고, 반대로 이러한 소견들이 없다고 해도 실제로는 간경변이 있는 경우도 있다. 간경변증으로 이미 진행이 되었다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소지가 많이 있는데 가장 문제되는 것이 간기능의 저하이다. 이는 기능을 하는 간세포가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 한다. 원래 간은 기능에 여유가 있고 재생 능력이 풍부하여 반 이상을 떼어내도 사는 데 별 문제가 없다. 요즘 생체 부분 간이식이라 하여 건강한 사람의 간 일부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이식 수술이 시행되는데 이는 정상 간은 여분이 많고 재생능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경변증이 온 간은 잔여 기능이 그리 충분히 남아 있지 않고 재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5. 간암 간경변증은 생기게 되면 원인에 관계없이 간암의 발생이 높아진다.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증에서도 간암은 흔히 볼 수 있는 중요한 질환이다. 또한 중요한 점은 바이러스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에서 만성 음주를 하게 되면 간암의 발생이 3~6배까지 높아진다고 역학조사연구 결과에서 밝혀져 있다. 따라서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적정량 이상의 음주는 피해야 한다. 6. 치료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의 대원칙은 음주를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만성 음주자가 금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경우 알코올 중독상태에 있거나 사회의 음주 문화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알코올 중독상태에 있는 경우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금단증상 때문에 금주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금단증상은 수족이 떨리며 속이 메스껍고 땀이 나며 기분이 불안해지고 불쾌해지는 것인데, 심하면 수면장애나 환청이 생기고 발작을 하기도 한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치료 시 수개월 내에 회복이 가능하다. 지방간 치료의 기본은 금주와 영양상태의 개선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금주만으로 급속히 회복하여 3~4개월 정도면 완치 가능하다. 영양상태도 지방간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편 비만도 지방간 발생을 촉진시키므로 비만한 사람은 총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여 체중을 감량하여야 한다. 각종 간기능 개선제가 음주시 간을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은데 계속 음주를 하는 경우 이러한 약이 근본적으로 병의 진행을 예방하지는 못한다. 안주도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저단백, 고지방식을 장기간 하면 음주에 의한 지방간 발생이 촉진된다. 따라서 간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술을 즐기려면 고단백 저지방 안주를 먹으면서 적정한 음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매일 술을 마셔대면 간이 받는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 이상 금주하여야 지방간이 예방된다. 알코올성 간염, 간섬유증 그리고 간경변증이 생긴 경우는 적절한 투약이 필요하며 여러 가지 합병증에 대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진찰과 검사이다. 간암의 발생가능성이 높고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완치가 어려워짐으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간기능 검사, 혈청태아단백 검사를 포함한 혈액 검사와 간초음파 검사를 최소한 3~6개월마다 하여야 하는 것이 권장되는 방법이다. 7. 예방 간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적당한 양의 음주가 중요하다. 그러나 음주자의 특성이나 음주 양상에 따라 같은 양의 알코올 섭취도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음주량을 결정하기는 어렵다. 합리적인 음주량 또는 안전 음주수준은 아직까지 규명되어 있지 않으나 보고된 자료에 의하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주일에 남자의 경우 순수 알코올 168g(맥주 4.8L) 그리고 여자의 경우 112g(맥주 3.2L)까지의 음주는 안전하다고 한다. 또한 1주일에 남자 맥주 5L 이상, 여자 맥주 3.5L 이상의 음주는 해로우며, 남녀 각각 1주일에 맥주 12L, 8L 이상의 음주는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음주시 간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과음하지 말며 간기능의 회복을 위해 다음 음주는 3일 후에 한다. 2. 공복에 지나친 음주는 피하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3. 알코올 흡수율을 고려하여 천천히 마시고,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싱싱한 채소, 과일류를 안주로 곁들인다. 술은 인간생활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도 한다. 실제로 적당한 양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성 심장병의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적당한 음주를 할 수 있는 문화가 아니다. 분명한 사실은 지나친 음주는 간을 포함한 여러 가지 신체적인 이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술을 마시더라도 지나친 과음을 피하고 자신에게 적당한 양의 음주를 하는 절제하는 미덕을 갖는 것이 술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되는 길이며, 이러한 음주문화를 사회전반에 정착시키는 것이 알코올성 간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회로 가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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