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병적도벽은 정신의학에서는 어떻게 정의를 하고 있습니까?
A1. 병적 도벽은 개인적으로 필요하지도 않고 금전적인 가치 때문도 아닌데 물건들을 훔치고 싶은 충동을 반복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를 말합니다. 훔친 물건이 목적이 아니고 훔치는 행동이 일차적 목적이 되어야 진단이 됩니다. 직업적 도둑이 절도광으로 가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강박적 충동이 없거나 물질적인 이득의 동기를 숨기지 못하지요.
Q2. 절도광의 자세한 양상들을 말씀해 주시죠.
A2.당장 필요치도 않은 하찮은 물건을 충동적으로 훔치는데 이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됩니다. 보통 이들은 훔친물건을 살만한 돈을 갖고 있으며 또한 훔친 물건을 남에게 주어 버리거나 훔쳤던 장소에 물래 다시 갖다 놓거나 숨겨두기도 합니다. 이 행위는 미리 계획하는 것이 아니며 훔칠 기회를 노리는 일도 없고, 즉흥적이며 언제나 혼자서 저지릅니다. 이들은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는 훔치고 싶은 충동과 긴장이 고조되고 훔치고 나면 쾌감을 느끼고 긴장도 풀립니다. 훔치다가 붙잡혀서 사회적 체면을 손상받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우울, 불안, 그리고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훔치는 행동 자체에 대해서는 후회감이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느끼지 않기도 한다. 만성우울, 신경성 식욕부진증, 과식욕증, 방화광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Q3. 이러한 도벽 충동의 원인은 대체 무엇인가요?
A3. 대개 심리적 원인입니다. 무의식의 죄의식의 해소, 중요한 사람의 상실에 대한 복수, 성적 만족의 대치, 선물을 받고 싶은 욕망에 대한 부정, 무시되고 사랑받지 못해 손상을 받았던 아동기의 경험에서 나오기도, 상실, 이별, 중요한 관계의 결별 등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납니다. 처음의 충동적 행동에서 긴장과 쾌감을 느껴 도박처럼 강화와 중독이 되기도 하지요. 만성적인 경우에는 대개 그 스릴을 못 잊어 하고 행동 후 허탈감에 빠지는 것을 되풀이 합니다. 유명한 소설의 주인공인 괴도 아르센 루팡도 멋있고 젠틀한 천재도둑이지만 그 행위 자체에 중독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충동조절장애에서 최근 여성들이 많이 중독되는 것이 또 있는데 바로 지름신이 강림하는 경우입니다. 쇼퍼홀릭(shopaholic)이라는 쇼핑중독이지요. 날아드는 청구서와 방에 쌓이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보면서 극도의 후회와 자책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 또 질러버리면서 다른 일은 잊어버리죠.
Q4.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요?
A4. 아동기나 사춘기 때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드시 성인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하며 꼭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부모의 관심을 끌려는 의도, 학교와 가정에서 표현 할 수 없는 분노, 죄책감 이 있을 수 있어요. 또한 사춘기 여자아이의 경우에도 훔칠 것 같지 않는 착한 아이가 우울이나 조증의 기분장애가 있거나 생리와 연관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심각한 심리적 문제가 대개 있으며 기분장애나 월경과 연관되어 있을 수도 있지요. 사회적 수치감을 느끼면 우울증으로 이행되므로 치료가 시급히 필요합니다. 치료는 행동치료, 약물치료, 정신분석 치료가 효과가 있습니다. 본인이 치료적 동기가 부족하므로 동기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치료를 받으면 비교적 예후는 좋습니다. 심해졌다 가벼워졌다 하면서 만성적인 과정을 밞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