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의협 '믿음직한 전문인' 비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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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의협 '믿음직한 전문인' 비전 선포
주수호 회장 "잘못된 제도 고치는 것도 의사의 역할"
한승수 국무총리·여야 의원 "불합리한 규제 개선" 약속

2008년 11월 15일 (토) 15:50:52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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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여야 국회의원들과 보건의료계 주요 인사들이 떡 케이크를 자르며, 국민건강을 위해 다시 뛸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15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100세 건강시대 여는 믿음직한 전문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간생명의 존엄과 건강한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전문인으로서 지식과 양심에 따라 국민건강 수호와 질병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미션을 행동규범으로 담았다.

의협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열고 국민에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지를 담은 100주년 비전을 선포했다.

기념식에서 성상철 의협 100주년 위원회 위원장은 "험난한 여건 아래에서 세계적인 의학수준을 가능하게 한 선후배·동료 의사들의 숭고한 열정에 감사한다"며 "역사적인 100주년을 새 희망을 여는 전환기로 삼자"고 당부했다.

주수호 의협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불과 60여명이 구국의 결단으로 1908년 모여 만든 의사회가 수많은 역경을 헤치며 100년을 맞이했다"며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믿음직한 전문인으로서 국민건강 수호의 최일선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주 회장은 "획일적이고 통제위주의 의료제도를 개선하는 것 역시 의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한 뒤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천명해 눈길을 끌었다.

문태준 의협 명예회장은 세계의사회 서울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국의사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의협발전특별공로상'을 받았다.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와 심재철·송영길·안홍준·신상진·윤석용·정하균·원희목·전혜숙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보건의약계 단체장이 대거 참석해 100주년을 축하했다. 의료계에서는 주수호 회장·성상철 100주년 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해 문태준·김재정 명예회장, 권이혁 고문을 비롯한 고문단과 역대 의협 임원단, 지훈상 대한병원협회장, 김건상 대한의학회장, 김종근 대한개원의협의회장, 김용진 한국여자의사회장, 김홍량 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문영목 서울시의사회장, 한규섭 100주년 위원회 집행위원장, 전국 시도 의사회장, 서울지역 대학병원 의료원장 및 원장, 미래 한국의료의 주역인 전공의 등 1000여명이 참석, 100주년을 자축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뒤 "불합리한 의료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연구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총리는 "보건의료산업을 새로운 국가성장동력"이라고 강조한 뒤 "의료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의료선진국의 원동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100주년을 맞는 의협이 한미자랑스런의사상 수상자로 고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선정한 것은 인류의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고인의 숭고한 정신을 드높이고자 하는 의미가 있는 줄 안다"며 "앞으로도 인류를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심재철·원희목·신상진 의원과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잘못된 의료제도로 의사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도 개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특히 한나라당 심재철·원희목 의원은 교통사고와 간이식 수술 등을 받은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의사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의사 출신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은 "국민에게 존경받는 전문인이 되기 위해 보건의약단체가 서로 헐뜯으며 자멸할 것이 아니라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애정어린 충고를 하기도 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못한 변웅전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백원우 의원·박종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윤장현 한국YMCA 이사장·요람 블라샤 세계의사회장·오트마 클로이버 세계의사회 사무총장과 김병준 변호사·연예인 솔비·의협 홍보대사를 맡은 차태현·김정은 씨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0주년을 축하했다.

퓨전 타악연주자 최소리 씨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기념행사에서는 의협의 100년 역사와 발자취를 재조명한 동영상과 샌드애니메이션 작가 김하준 씨의 애니메이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의협 창립 100주년 위원회는 이날 타임캡슐 봉인식을 열고 10만 회원의 이름과 면허번호가 담긴 CD·의협 휘장·100주년 기념포스터·티셔츠·16개 지역의사회에서 선정한 역사적 기념품 등을 봉인하며 100년 후의 후학들에게 당당하게 물려줄 수 있는 자랑스런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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