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사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증원 신청 철회를 촉구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미복귀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자 울산의대 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히는 등 ‘제자 감싸기’에 나서면서 의료 차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 의사들은 울산대학교가 정부에 110명에 달하는 의대 증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증원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7일 울산대학교병원·서울아산병원·강릉아산병원 교수들로 구성된 울산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 겸직해제·사직서 제출 실행 방안 △정부를 국제노동기구(ILO)제소 방안 등을 결정하기 위한 긴급 총회를 진행했다.
총회 결과 비대위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가운데 겸직 해제보다는 단계적 사직서 제출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울산대병원은 전문의, 전공의 등 포함해 390여명이 소속 돼 있다. 이 중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 126명 중 8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92명에 대해서는 정부가 불이행확인서를 징구했다. 이런 가운데 실제로 울산의대 교수진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날 경우 의료 차질 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울산대학교가 110명의 의대 증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 이날 울산 의사들이 울산대에 증원 철회를 촉구했다.
울산지역 의사 1800여명으로 구성된 울산시의사회는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과 수련을 담당하는 의대 교수 및 당사자인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했는지, 늘어난 정원을 수용해 충분한 교육 여건이 되서 신청한건지 의문”이라며 “울산대는 비과학적이고 근거없이 부풀린 의대 증원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반대했다.
시의사회는 “의대정원 확대로 교세의 확장과 재정적 이득을 얻는 대학측에게 증원 규모를 물어보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몇마리 받을 것이냐 묻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으로 의료비 지출부담 증가와 건보재정의 악화, 특히 사교육의 급팽창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정주여건, 사회문화적 인프라 구축 및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있는 유인책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의사회는 개원의의 집단행동 동참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2024. 3. 8
오상민 기자
출처 : 경상일보(https://www.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