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포함 의료계 대변자로서 의협 리더십 절실”
변태섭 울산광역시의사회장 "의료 과도하게 규제하는 법안 저지 총력"
울산지역 의사들이 대한의사협회의 인적 쇄신과 의사들의 대변 단체로서의 역할 강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원격의료 도입’,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의료분쟁조정자동개시법’ ‘비급여강제조사법’, ‘전자의무기록법’ 등 의료를 둘러싼 각종
법안과 규제 등에 완강한 반대 입장도 드러냈다.
29일
저녁 7시 울산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울산광역시의사회 제20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변태섭
회장(한마음신경외과의원)[사진]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재출발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상근부회장을 위시한
의협의 인적 쇄신을 통해 의료계를 대변하는 단체로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열린 경상남도의사회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의협 강청희 상근부회장 등 현 집행부에 대한 사퇴 권고안을 긴급동의로
상정시킨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하면, 변 회장 역시 경상남도의사회 만큼 강한 어조는 아니지만 의협의 ‘인적 쇄신’ 에 대한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지난 1월 의협의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를 거론하며 의협의 회비 인상 계획을
비판했다.
당시 궐기대회는 원격의료와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위한 대정부 투쟁이 본 목적이었으나, 일부 의사 회원들이 의협
추무진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의사들 간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는 등 심각한 내부 분열만 드러내고 말았다.
이와 관련,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의협 추무진 회장은 “울산 지역 의사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은 전국에서 최상위권에 달한다.
감사하다”며 “그동안 적자 추세를 이어오던 의협 고정예산이 올해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회비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의사회는 정부의 원격의료 도입 추진,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허용, 의료분쟁조정자동개시법 등 의료 관련 규제 법안에 대한 저지
의지도 피력했다.
변 회장은 “지난해 공공의료의 민낯을 보여준 메르스 사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 규제기요틴과
원격의료 도입 추진, 의료분쟁자동개시법 등 수많은 난제가 우리의 목을 졸랐다”면서 “다행히 의사 회원들의 단합과 희생으로 해당 법안과 규제들이
막혀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비급여강제조사법안’, ‘전자의무기록법안’ 등도 계속 논의될 것”이라며 “의료를 과도하게 규제하는 법안들이 통과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하게 저항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무진 회장은 “지난 한해 동안 여러 평가가 있었다. 독감예방접종 민간 이관 및 차등수가제 폐지, 전공의특별법 제정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 미진한 부분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전달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협의체를 구성해 큰 틀을 만들고 있다. 또
의료분쟁자동개시법 등에 대해 회원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는데 19대 국회가 끝날 때까지 국민들을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 2016년 03월 30일 06시 18분 ] (허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