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아닌 조리대서 메스 대신 부엌칼 잡은 의사
백원진 정형외과 전문의...반찬 만들기 봉사 참여해
울산시의사회 성금 전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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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울산 중구 대한적십자사 봉사센터에서 백원진 전문의가 반찬만들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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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15평 남짓한 울산 중구 성안동 대한적십자사 봉사센터 조리실. 노란 앞치마를 두른 백원진(56) 의사가 조리대 앞에 섰다. 그의 손에는 메스 대신 부엌칼이 들려있었다.
서툰 솜씨로 그는 장조림용 돼지고기를 썰고, 냄비 안에 든 간장양념과 돼지고기, 메추리알이 잘 섞이도록 주걱으로 저었다. 그의 옆에선 아주머니 11명이 겨울초 무침과 머핀을 만들었다.
정형외과 의사인 그가 반찬만들기에 나선 건 울산광역시의사회원들을 대표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그는 “울산광역시의사회는 지난 8월 ‘제16회 울산의사의 날’에 친선골프대회를 열었다. 그때 참가비로 200만원을 모았는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자고 생각해 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의사회가 전달한 돈은 이달 한달동안 일주일에 두차례 적십자와 결연을 맺은 독거노인과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100곳에 빵과 반찬으로 전달되고 있다. 백씨는 직접 반찬을 만드는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요리를 해본적이 없다. 하지만 다른 의사동료들을 대표해 만드는 것이여서 더 정성을 쏟았다. 즐겁고 뿌듯한 기분이다”고 했다.
2012.12.19 <이보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