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청소년 수면부족 이대로 둘 것인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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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산의사회 (211.♡.22.38) | 작성일 | 06-10-24 14:37 | ||
황두환 울산포럼대표·의학박사
밤샘공부에 시드는 청소년 대입 수능시험이 코앞이다.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나이가 든 후 다시 젊어질 수 있다 하더라도 요즘 같은 고등학교 학생으로 되돌아 간다면 아마 젊어지기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중·고교생들은 우리의 미래이다. 건강하게 커나가야 밝은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 학생들이 수면부족으로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학교생활은 물론 가정생활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문 중에도 잠 안 재우는 것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데….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와 선생님들 마저 잠 안자고 공부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고교생들은 새벽 1~2 시에 잠자리에 든다. 아침 6 시나 7시에 일어나 식사하고 학교에 간다.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10시까지 공부하다가 학원에 가서 2시간 내지 3시간 더 공부하고 밤 12시를 훌쩍 넘어서야 겨우 집에 들어와 저녁 참을 먹고 2시께 잔다고 한다. 잠자는 시간이 너다섯 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너도 나도 적게 자기 경쟁에 나선듯 한다. 한창 자랄 나이에 제대로 잠을 못 자는 아이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반문해 본다. 논 주위에 전등불을 밤새도록 켜두면 그 빛이 비치는 부위의 벼가 열매를 맺지 못한다고 한다. 식물도 낮에는 탄소동화작용을 열심히 하고 밤에는 쉬어야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다. 잠은 하루 동안 있었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상처를 치유하며 경험했던 일이나 학습내용을 저장하고 정리하는 중요한 기능을 갖고 있다. 잠자는 동안 성장하게 되고 면역계도 활성화 된다. 수면부족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많은 대형사고가 종종 수면부족에서 오는 졸음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잠을 못 자면 당뇨병이나 심장병 혹은 암과 같은 질병들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소화불량, 두통 및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들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비만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위험 또한 높아진다. 하루 1~1.5 시간만 잠을 덜 자도 생활능력과 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3당4락이란 말이 수능 시험이 생긴 이래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세 시간 잠자면 대학입시에 합격하고 네 시간 이상 자면 불합격한다는 말이다. 대학입시가 인생의 최종 목표인양 착각하는데서 비롯된 근거없는 말이다. 잘 때 자고 쉴 때 쉬어야 힘이 생기고 학업 능률도 오를텐데 잠자고 쉬는 것을 게으름 피우는 것으로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 잠을 억지로 자지 않으면 생리적으로 또는 생명유지 본능으로 졸음이 오게 돼 있다. 잠을 못 잔 학생들일수록 학교 수업시간에 많이 졸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비몽사몽간에 몇 시간이고 앉아 있다고 공부가 되겠는가. 맑은 정신에 한 시간이라도 열심히 하는 것이 훨씬 능률이 오를 것이다. 수면부족으로 피로한데 부모들은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피로한 것으로 생각하고 보약이나 영양만 잘 섭취하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는 사이 영양 과다와 운동부족으로 근육은 발달되지 않고 지방만 축적된 비만 학생들이 늘어난다. 더 이상 잠을 박탈하여 지식과 바꾸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라나는 중·고교생들은 평균 7시간 내지 8 시간은 자야 한다. 또 8시간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나머지 8 시간은 친구와 함께 운동도 하고 음악감상 등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해야지 지·덕·체를 고루 갖춘 균형 잡힌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지혜롭고 건강한 국민으로 가꿔 나가는 게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우리 58만 여명의 수험생들이 적정한 수면을 취하므로 모두 건강을 유지하고 능률적인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풍토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2006.09.27 22:58] 황두환 울산포럼 대표·의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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