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Q&A-등산과 피부관리
긴소매 옷에 챙넓은 모자를
Q. 등산을 하다보면 가끔 풀독과 같은 피부병이 생기는데 꼭 병원을 가야 하나요?
A. 산이나 계곡을 찾다 보면 풀이나 나뭇잎에 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풀에 스친 후 피부가 가렵고 붉어지며 물집이 생기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급성알레르기의 일종인 접촉성 피부염입니다. 풀독을 옮기는 대표적인 식물은 ‘옻나무’로 옻나무의 체액에 피부가 노출되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산에 갈 때 되도록이면 소매가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풀독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환부를 긁지 않아야 하는데 가렵다고 무조건 긁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집에 있는 아무 연고를 바르거나 방치하면 흉터가 남거나 치료에 더 큰 애를 먹을 수 있으므로 전문적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봄철 산행 때는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를 걱정하는 여성들이 많은데, 선크림만으로 예방이 될까요?
A. 봄철 산행에서는 자외선량이 극도로 증가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 노출되지 않던 신체 부위의 피부는 약간의 자외선 노출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고 피부암 발생률도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외선은 구름층을 관통하기 때문에 흐린 날 역시 맑은 날의 70~80%의 자외선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등반시 광선차단 지수가 15 이상인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하고 30분 전에 노출부위에 골고루 바르며 장시간 노출 시에는 2~3시간마다 반복해서 발라야 합니다. 그리고 밝은 색상의 옷이 어두운 색상의 옷보다 햇빛 차단효과가 높으므로 복장 선택에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Q. 봄에도 산행 후 일광화상을 입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름도 아닌데 왜 그런가요?
A. 봄은 등산과 같은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때지만 반면 요즘같은 시기의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피부방어능력이 아직 적은 상태이기 때문에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일광화상이나 피부 노화,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일광화상은 낮에 햇빛을 과도하게 쬔 후 저녁 무렵에 나타나며 피부가 붉어지고 부으면서 열이 나고 아픕니다. 심하면 물집이 잡히고 1주일 이상 고생하게 됩니다. 치료는 심한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심하지 않으면 찬물·얼음찜질과 함께 화상 부위에 스테로이드제를 바르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제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특히 얼굴 같은 부위는 아무 약이나 바를 경우 발진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산행 후의 홈케어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A. 산행으로 인해 피부가 하루 종일 자외선을 받으면 각질층의 수분이 증발하고 모세혈관이 확장돼 극도로 예민해져 피부가 심각하게 타는 경우가 있으니 물기가 마르기 전 에센스와 보습 로션을 충분히 발라 피부 건조로 인한 잔주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색소 침착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C나 화이트닝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산행 후 저녁이 되어서도 얼굴에 열기가 느껴지고 붉어진다면 냉찜질을 30분 이상 해 피부의 열기를 가라앉힌 후 수렴작용이 있는 차가운 우유를 화장 솜에 적셔 10분간 얼굴에 올려 피부 진정과 보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 본 자료는 울산매일 2010. 5. 13(목) 16면에 울산광역시의사회 제공으로 게재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