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정보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경계성인격장애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 먼저 반사회적 인격장애 어떤 장애인가요?
A1. 사회적응의 여러면에 걸쳐서 지속적이고 만성적으로 비이성적, 비도덕적, 충동적, 반사회적 또는 범죄적 행동, 죄의식 없는 행동 또는 남을 해치는 행동을 나타내는 이상성격입니다. 즉 사회의 정상적 규범에 맞추지 못하는 성격이지요. 이들은 겉보기에는 똑똑해 보이고 말도 합리적이지만 신의가 없고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반복적인 반사회적인 행동의 동기 또한 구체적이지 않고 모호한 것이 특징입니다.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애적인 성격이며 깊은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가끔 남을 위하는 체하지만 깊은 정서관계를 갖지 않습니다.

Q2. 어느 순간부터 나타나는 현상인가요?
A2. 어릴적부터 청소년 비행, 무단결석, 규칙위반, 거짓말 등의 반사회적 행동을 이미 보여왔으며 현재에도 직업에서의 실패, 범법행위, 가정에서의 무책임함, 폭력행위, 성적문란, 채무불이행, 무모한 행동 등을 보입니다. 불안과 우울함을 거의 보이지 않으며 남성은 흔히 몸에 문신과 자해의 흉터들이 있습니다.

Q3. 경계성인격장애는 어떤 장애인가요?
A3. 정서, 행동 및 대인관계의 불안정과 주체성의 혼란으로 모든 면에서 변동이 심한 이상성격을 지칭합니다. 신경증적상태와 정신병상태의 경계선상, 즉 정상과 비정상의 사이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반사회적인격과는 반대로 여성에 많으며 가족중에 우울증, 알콜리즘, 약물남용자가 많습니다. 이들의 주체성은 모호하고 대인관계에서 모든 사람들을 선과 악의 극과 극으로 분리시켜 보는 왜곡된 시선이 특징이지요. 그러기에 아주 의존하다가도 상대가 미워져 극도의 증오심을 보이는 불안정한 대인관계를 보입니다. 이는 버림 받을까 두려움 때문인데, 그러기에 항상 기분이 불안정하여 참을 수 없는 분노를 자주 보이면서도 만성적인 공허감을 가지고 있지요. 통제력이 상실되어 있고 도박, 약물, 알코올 중독증은 반사회적인격과 비슷하나 좀 더 감정적이고 남보다는 자신에게 파괴적인 것은 다른 점입니다.

Q4. 이런 장애가 있는 분들은 어떤 행동을 하게 되나요?
A4.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뉴스에서 접할 수도 있고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사회의 어두운 그늘에서 활개치는 범죄자들, 조직폭력배 등에서 이런 인격이 흔하지요. 뉴스의 톱을 차지하는 살인사건들, 특히 잔인하고 연쇄적인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 중 이러한 인격장애가 많을 것입니다. 떠올리기도 끔찍한 유영철사건에서 보듯이 특별한 원한관계도 아닌 불특정한 사람들을 비뚤어진 마음과 상처받은 복수심으로 무자비하게 살해했지요. 이러한 사람의 양심이 없이 태연히 범행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유형의 인간들은 인류의 역사에서 드물지 않았지요. 이러한 실존인물들 이외에 소설과 영화에 나온 악당들, 영화제목만 들어도 영화속의 악당이 떠오르지요. 살인의 추억, 공공의 적, 추격자, 배트맨, 양들의 침묵 등 말입니다.

Q5. 이런 인격장애를 가진 분들은 다들 범죄자가 되는 건가요?
A5. 돌이켜보면 이런 인격의 인물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지만 잘 살펴보면 천사같은 분들도 정말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의인들도 있었고 평생 모든 돈을 좋은 일에 기부한 분들과 수 십년을 장애인들을 위해 삶을 바치고 있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특정인뿐 아니라 어려운 역경에 처한 사람의 방송이 나가면 순식간에 도움이 손길이 쌓이는 것을 보면 많은 이들의 마음 속에 천사들이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사람이고 공격하고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지만 무조건적으로 돕고 희생하는 이도 사람입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의 스펙트럼은 넓은데요, 감사하는 마음이 느껴진다면 저절로 베풀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도해봅니다.




(※ 본 자료는 2009. 1. 9(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