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정보

고혈압과 협심증에 대하여

                                                                                                울산대학교병원 심장내과 황대성 과장


Q1. 먼저 고혈압이란 정확하게 무엇입니까?
A1.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체 각 부분에 산소 및 영양소를 공급해주고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등을 제거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를 담당하는 기관이 심장을 비롯한 순환기입니다. 심장은 펌프처럼 전신에 혈액을 짜 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말초 혈관에 미치는 혈액의 압력을 혈압이라고 합니다. 실제 혈압을 측정하면 120/80 등 두 가지 숫자로 표현되는데 큰 숫자가 수축기 혈압이고 뒤에 나오는 작은 숫자가 이완기 혈압입니다. 현재 정확하게 고혈압의 진단 기준은 수축기 혈압이 140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이라고 진단합니다. 이 기준은 1900년대 초 미국 전체 인구의 상위 5%~10%에 해당되는 수치를 기준으로 정의하게 된 것입니다.

Q2. 매번 측정하는 혈압은 수시로 변하던데 혈압을 측정하는 정해진 방법이 있나요?
A2. 혈압이란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시로 변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 측정 시는 최소 5분 이상 안정 상태를 취해야 하며 측정 30분 전에는 커피나 담배 등 혈압을 상승시키는 물질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한 번의 측정이 아니라 5분정도의 간격을 두고 2번 측정하여 그 평균치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간혹 질문하신 분처럼 평소 혈압은 정상인데, 특히 요즘처럼 관공서나 은행 등에서 혈압측정기가 구비되어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그런 곳에서 잰 혈압은 정상인데 실제 병원에서만 측정하면 고혈압으로 나오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고혈압을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의사의 흰색 가운이나 병원의 흰색 벽을 보기만 하여도 긴장도가 증가하며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럴 경우는 24시간 혈압계를 차고 5~10분 간격으로 하루 동안의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도 크게 지장이 없으며 정확한 혈압 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Q3.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해로운가요?
A3. 최근 자료에 의하면 30세 이상의 국민들 중 많게는 30% 정도가 고혈압 환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전체 사망의 약 1/3 가량이 뇌졸중이나 뇌출혈, 심혈관계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혈관에 높은 압력이 지속적으로 미치게 되면 혈관의 손상이 유발되는데 특히 뇌혈관이나 심장 혈관에 손상이 미치게 되면 혈관 벽이 두터워지고 동맥경화가 발생하여 중풍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병이 잘 발생하게 됩니다. 실제로 115/75를 기준으로 수축기 20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 증가할 때 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2배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높은 혈압을 유지하기위해 심장이 많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근육이 커지게 되고 그로 인한 심장비대 등으로 심부전 상태에 빠질 수도 있으며 그 외에도 망막에 있는 동맥을 침범하게 되면 여러 가지 고혈압성 망막증이 발생하여 실명에도 이르게 되며, 신장 즉 콩팥의 동맥을 손상시키면 신장부전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실제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하는 환자의 상당수가 고혈압에 기인한 신장 손상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가볍게는 두통을 유발하기도 하고 전신 무력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Q4. 고혈압이 진단되면 꼭 혈압약을 먹어야 하나요? 그리고 혈압약은 한번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사실인가요?
A4.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 140~160, 이완기 90~100 일 경우를 1기 고혈압, 수축기 160이상 또는 이완기 100 이상인 경우를 2기 고혈압이라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혈압이란 체중감소,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활요법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이러한 생활요법만으로는 수축기 혈압을 10이상 감소시키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서양과 달리 적절한 운동을 할 만한 시간이 부족하고, 특히 저염식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쉽게 바꾸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 저의 경우는 병원에서 처음 고혈압이 진단되면 만약 수축기 혈압이 150 이하이며 젊은 분, 그리고 조금 비만인 분들에게는 운동이나 식이습관의 변화를 먼저 권유 합니다. 이러한 생활요법만으로 혈압이 140 이하로 떨어진다면 혈압약을 처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140 이상 혈압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혈압약의 복용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60세 이상 되시는 분들에게는 처음부터 혈압약의 복용을 권유합니다. 왜냐하면 특히 어르신들은 식생활의 변화나 적절한 운동요법이 실제로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약물을 통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향후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데 훨씬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혈압약 복용 중에도 생활요법을 병행하여 혈압이 충분이 떨어진다면 혈압약의 복용을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Q5. 고혈압에 좋은 음식은 어떤 것이 있으며 피해야 할 것들과 주의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A5. 먼저 담배를 피우시는 분들은 금연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담배 한 개피를 피우면 15분 정도 혈압이 5~10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하루 한 갑 20개피를 피우면 하루 중 300분, 5시간 정도가 혈압이 10정도 상승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금연을 하면 그만큼의 혈압 하강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염분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체내의 섭취된 염분은 수분을 체내에 붙잡는 효과를 가져와 혈압상승의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평균 염분 섭취량은 약 15~25그람 정도라고 합니다. 만약 고혈압이 있다면 염분 섭취량을 5그람 이하로 줄일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드시는 음식에 비해 짜기가 반 정도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운동으로는 매일 30분에서 한 시간 씩 주 4-5일 정도 하는 것이 좋으며 근력을 키우거나 전력질주 등은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으며 빠르게 걷기, 조깅,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또한 운동을 마친 후 너무 피곤하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며 체중도 표준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하게 표준체중을 구하는 방법으로는 자기 신장에서 100을 뺀 다음 0.9를 곱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적절한 목표체중을 구할 수 있습니다.





(※ 본 자료는 2008. 11. 5(수)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