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 진단과 치료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47.39)
부종 진단과 치료

                                                                                                        동강병원 신장내과 이은아 과장


Q1. 지난주에, 부종의 여러 원인 질환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럼 이런 질환들을 치료받으면, 자연히 부종은 없어지는 건가요?
A1. 말씀드린 병들은 대부분 만성 질환이고,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하거나, 치료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점차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간경화에 의한 복수와 부종은 수시로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면서 점차 간신 증후군까지 발생하게 되고, 심부전 역시 약제 내성으로 심장 이식이 아니면 부종과 호흡곤란이 해결되지 않는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진단 초기에 빨리 치료를 적절한 시작할수록 쉽게 치료되고 합병증도 덜 생기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한편,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빈혈이 원인인 경우에는 각각 갑상선 호르몬 보충요법이나 철분 약제를 투여하기 시작하면 따로 이뇨제를 전혀 복용하지 않아도 약 한 달 정도 경과하면 부기가 거의 다 없어지며, 뿐만 아니라 입맛도 좋아지고, 피로감도 없어지며, 생기가 돌게 됩니다. 신장 질환의 경우가 가장 치료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뇨제를 잘못 쓰면 신장 기능이 급속히 악화될 수도 있고, 면역억제제라는 부작용도 흔하고 고가인 약제를 장기간 투여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질환에 따라서는 약물 치료를 해도 반응이 전혀 없는 골치 아픈 경우도 왕왕 있기 때문입니다.

Q2. 선생님, 주위에 보면 이 병원 저 병원 이 검사, 저 검사 다 받아보고 같은 검사도 혹시나 해서 몇 번을 반복해서 받아 보아도 항상 정상으로 나오는데, 정작 본인은 몸이 자주 부어서 답답해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더라고요.(특발성 부종)
A2. 네. 30~50대 가임기 여성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발성 부종 말씀인데요. 주로 안면 부종이나 손의 뻣뻣함, 탱탱함, 그리고 만성적인 소화불량이나 복부 팽만감 혹은 장에 가스가 찬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부종의 발생 시기는 월경 주기와는 무관합니다. 심리적으로 우울증이나 불안 강박증 등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남들이 봐서 부종이 있어도 본인이 별로 문제 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특발성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가설들에 의하면 수분 저류를 일으키는 호르몬이 체질적으로 많이 분비되거나 혹은 이 호르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성에서 빈도가 많다는 사실에 근거해서 여성 호르몬의 작용과 관련지어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쨌든 특발성 부종의 진단 기준에 하루 안에 최소한 1.4 kg 이상의 체중 변동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로 부종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종이 점차 악화되지는 않으며 놔두면 저절로 없어지고, 이로 인해 문제가 될 만한 심각한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기성 부종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이 느끼는 것이며, 심한 경우 두통, 구역질, 민감함 등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만, 일단 월경이 시작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모든 문제는 해결되어집니다.

Q3. 특발성 부종에 딱히 치료가 필요 없다고 하셨는데요. 그래도 뭔가 좀 덜 붓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부종 예방법)
A3.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지만, 약물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매일 매일 살아가는 생활습관입니다. 먼저, 식습관이 중요해서 드시고, 염분과 향신료, 조미료가 많이 든 외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전에 습관적으로 군것질 거리를 챙겨 먹어야만 하는 야식 증후군의 습관도 버려야 합니다. 같은 양이라도 물을 마실 때보다 술을 마시고 자면 다음 날 훨씬 더 많이 붓는다는 사실은 한번쯤은 몸소 체험하셨을 겁니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반신욕을 취침 전에 30분가량 하는 것도,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간질로 빠져나갔던 수분을 본래 자리로 돌아오게 하는 효과, 즉 수분 재분포의 효과가 있습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다 보면 다리 근육과 함께 혈관 벽도 튼튼해지고 자율신경 기능도 향상시키기 때문에 부종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특히 수영은 물속에서 부력을 받으며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체중으로 인한 관절의 부담이 훨씬 적고 역시 수분을 재분포 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강력히 추천합니다. 마침 베이징 올림픽 이후 수영 붐이 일어나고 있다니 이번 기회에 수영장에 등록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과 중에는 가급적 같은 자세를 오래 취하지 말고, 2~3시간마다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 주시고, 오후에 신발이 조일 정도로 발이 많이 부으면 주무실 때 종아리 밑에 담요를 여러 장 접은 것을 받쳐 줍니다. 오래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직종인 경우, 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의료용 탄력 스타킹을 신어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런저런 방법들을 다 시도해 보아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때 조심스럽게 소량의 이뇨제를 처방해 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입니다. 특히 무슨 특효약이나 시술이 있어서 한방에 날씬해져 버리겠다는 생각은 진작에 버리는 게 좋습니다.




(※ 본 자료는 2008. 11. 10(월)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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