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또 다른 세계", 정신분열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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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산의사회 (121.♡.247.39) | 작성일 | 08-10-20 08:59 | ||
"내 안의 또 다른 세계", 정신분열증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 정신분열증이란 대표적인 심한 정신병으로 들어왔는데요, 어떤 질환인가요? A1. 심한 정신병하면 떠오르는 질환으로서 입원환자 중 지난주에 말씀드린 조울증과 더불어 가장 많은 정신질환입니다. 서양에서는 이 병의 모습이 정신을 놓아버리는 치매와 비슷한데 젋은 사람에 나타나니까 조발성치매라는 병명으로 불리었죠. 치매와는 전혀 다른 병으로 밝혀지면서 정신이 분열되는 양상이라고 하여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것같이 보인다고 표현됩니다. 무표정으로 자폐적인 대인관계를 보이며 혼자 중얼거리고 엉뚱하고 부적절한 말을 하고 기괴한 행동을 한다면 완전히 딴 세계의 사람같지요. 정서장애와는 달리 서서히 진행하므로 이렇게 심한 모습을 보일 때는 사실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대개 입원하여 적극적인 약물치료 등을 하면 호전될 수 있고 퇴원이후에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Q2. 우리가 정신이 이상하다라고 표현하는 질환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이상증상들을 보일 때 정신분열증이라고 진단할 수 있는가요? A2. 정신분열증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환청과 망상입니다. 환청은 말 그대로 헛것이 들리는 것이고 망상은 불합리하며 비논리적인 생각을 말합니다. 한 사내가 갑자기 옆집에서 톱질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고 이는 엽질 남자가 자기를 죽이고 묻을 관을 짜고 있는 소리가 틀림이 없다고 믿는다면 환청과 망상을 다 보이는 것이죠.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해도 생각을 바꾸지 않을 정도로 고지식하고 경직된 사고의 틀을 가집니다. 또 하나 대표적인 증상이 자폐적인 모습입니다. 세상과 단절하고 자신만의 내적인 세계에서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환청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하지도 못하고 망상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지도 않고 혼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밤에 꾸는 꿈을 이분들은 현실에서 꾸고 있는 것인데요, 혼란스런 정신과 함께 이 질환의 특징입니다. Q3. 정신분열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A3. 심리적원인, 뇌의 생물학적 원인 등이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있는데 역시 특정하고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 개인이 삶에서 잘못된 적응을 하는 일련의 방어작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요. 아주 예민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여러 환경과 스트레스에 힘들게 적응을 하게 되는데 너무 힘들면 자기만의 세계로 숨어버리는 것이죠. 구체적인 실제가 아니라 환상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뷰티풀마인드에서 천재수학자 내쉬가 정보기관원 등의 환상을 만들어 살다가 자신이 만든 환상이 현실에서 여지없이 깨어지며 극도의 혼란상태를 겪지요. 영화 내쉬에서 천재피아니스트 데이비드는 끊임없이 혼자 중얼거리고 어린 아이의 수준으로 퇴행하여 유치하고 부적절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의 내쉬와 샤인은 실존인물인데요, 타고난 성격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 정신분열이 됩니다. 이것은 주어지는 자극과 역경들에 자기 방식으로 적응을 한 결과로 보아야 합니다. 어린 정신으로 퇴행하는 모습은 너무 힘든 현실에 정신기제가 거의 무너진 결과인데 참으로 안타깝지요. Q4. 이 병의 예후는 어떻습니까? 고칠 수는 있는 것인가요? A4. 1/3은 완치가 되고 1/3은 나았다가 재발하는 양상을 반복하고 1/3은 치료에 거의 반응이 없어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급성이냐 만성이냐, 어떤 유형의 정신분열증이냐, 발병나이가 몇 살이냐 등에 따라 병의 예후 즉 낫는 경과가 틀립니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치료에 대한 가족의 관심과 열의입니다. 질환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굿을 하거나 기도원에 보내서 무조건 기도만으로 낫기를 기대하는 것도 치료를 더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이 질환은 만성적인, 어쩌면 거의 평생을 치료받는다고도 하므로 가족의 고통이 상당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2/3에는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즉, 치료를 유지하는 한 정상에 가깝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Q5. 치료는 어떻게 합니까? A5. 환청과 망상에 대한 뇌의 기전은 밝혀져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약물치료를 합니다. 장기간 유지치료를 하여야 재발을 줄일 수 있지요. 세상과 단절하고 내적인 세계에 은둔한 환자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 만성치료의 핵심입니다. 이를 정신재활치료라고 하는데요. 마치 처음 사람, 사회와 관계를 맺는 것을 배울 때처럼 재활과정이 필요합니다. 약물과 상담치료를 수년이상 꾸준히 하면서 재활치료, 즉 자신의 증상관리, 대인관계훈련, 사회기술훈련, 가족교육 등을 병행하였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본 자료는 2008. 10. 17(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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