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의존(중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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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울산의사회 (121.♡.247.39) | 작성일 | 08-10-02 09:05 | ||
알코올 의존(중독)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과 최삼욱 과장 Q1. 오늘 주제는 알코올의존입니다. 알코올의존은 어떤 병인가요? A1. 의학적으로는 술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알코올 남용이라고 하고, 술이 자제가 안되는 경우를 소위 알코올중독 또는 알코올 의존이라고 합니다. Q2. 나는 단지 술을 좀 많이 마실 뿐 알코올 의존은 아니다 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알코올 의존이라고 하면 어떤 특징을 보이게 되나요? A2. 우선 알코올 의존의 특징은 조절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잔만 하면 소위 발동이 걸려서 원래 의도대로 마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침에는 오늘만은 안마시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결국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합니다. 또 어떤 분들은 한 달이나 안 마셨으니 자신은 의존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몇 주 몇 달을 안마실수도 있지만, 한번 마시면 발동이 걸려 며칠을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도 조절이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조절이 안되는데도 언제든지 술을 끊을 수 있고, 조절할 수 있다고 믿는 점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야 말로 의존의 증거입니다. Q3.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까? A3. 네. 두 번째 특징은 내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내성은 처음보다 점점 음주량이나 음주 횟수가 늘어나는 것이죠. 그래야만 원래 의도했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 특징은 금단 증상인데, 가벼운 경우에서부터 아주 심각한 금단 증상까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벼운 정도의 금단증상도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미리 이것을 피하기 위해 또 한잔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금단증상은 음주가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 밖에도 술을 마신 후 신체적인 건강과 심리적인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문제가 생기는데도 술을 줄이지 못하고 마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Q4. 그렇다면 이러한 알코올 의존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A4. 우선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술 문제의 정도와 음주와 관련된 신체적 건강 상태,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그리고 술 문제 밑에 숨겨져 있는 불안, 우울, 불면, 스트레스 등 심리적 측면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술 문제와 이러한 심리적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 다음 치료 목표를 설정하여야 합니다. 알코올 의존의 이전 단계인 문제성 음주나 알코올 남용인 경우에는 적정 음주량과 횟수를 정해 술로 인한 폐해를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코올의존 환자를 포함하여 임신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자, 운전 등 위험한 작업을 하는 경우, 음주문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청소년, 그리고 적정 음주를 지키기 힘든 사람들은 술을 끊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알코올 의존병인 경우에는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 자제력을 잃어 버렸기 때문에 술을 끊는 것이 치료의 단기적인 목표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알코올 의존 환자 뇌의 술 조절능력을 이미 상실하였고 그 능력은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음주에 대한 충동이 생기면 이러한 생리적인 현상을 막을 힘이 없습니다. 요즘에 사용하는 치료약 두 가지는 심각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며,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술 마시고 싶은 충동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치료법에는 치료 동기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동기강화 치료법, 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바꾸어 주는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습니다. Q5. 알코올 의존으로 생각되는 분들의 주변에 계시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분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A5. 우리 사회는 과도한 음주에 대해서 너무 허용적입니다. 그래서 알코올로 인한 문제가 생겨도 방치하게 되고 점점 그 문제를 키우게 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허용적인 태도뿐만 아니라 비난과 무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치료 동기가 부족한 알코올 의존 환자들에게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주변의 냉정한 사랑이 꼭 필요합니다. Q6. 마지막으로 알코올 의존 환자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까? A6. 태어날 때부터 술이 꼭 필요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알코올 의존 환자 분들도 술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술이 오랫동안 애인이며 친구였기에 술을 떠나보내기가 두려운 것입니다. 그 두려움을 해결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술이라는 나쁜 친구를 떠나보내고 술을 마셨던 이유를 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금 해야 합니다. 암도 1기가 있고 4기가 있듯이 알코올 의존도 가능한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 가정, 직장 등 지킬 것이 있을 때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다 잃은 후에 술을 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러한 치료 과정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라 힘겨운 마라톤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최종적인 치료목표는 단순히 술을 끊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되찾아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 인생의 가치를 회복하여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입니다. (※ 본 자료는 2008. 10. 1(수)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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