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山그리고 삶]오색 단풍·은빛 억새 절묘한 하모니
작성자 이복근 (211.♡.26.24)
신불사~영축산~신불사 회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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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만평의 억새군락이 펼쳐진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신불평원. 가을철이면 전국 산꾼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색색의 풍광 가득 최상의 가을 산행지
에베로리지 구간 암벽등반 묘미 만끽
정상 인근 단조산성 왜란 의병 한 서려



조석(朝夕)으로 순해진 기온이 제법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어수선함을 뒤로하고 차분히 가을맞이에 들어간 산을 대하노라면 사람살이의 번다함에서 잠시 벗어나 본연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본연이 곧 자연을 닮은 까닭이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영축산(靈鷲山, 1081m)을 정점에 두고, 금강골 초입 신불사를 들머리로 잡아 에베로리지-단조산성을 거쳐 오른 후 아리랑/쓰리랑리지 하단부-신불사로 하산하는 8자형 코스. 세미클라이밍을 요하는 에베로리지 구간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중상급 코스지만, 단풍과 암릉이 어우러져 금강산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금강골의 빼어난 풍경,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60여만평 신불평원이 연출하는 억새군락의 은빛 물결 등 최상의 가을산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또 임진왜란 때 왜적을 맞아 싸우다 전사한 의병들의 한이 서린 단조성지가 자리해 있어 역사의 숨결까지 되새겨 볼 수 있다.

#영축산과 광활한 신불평원의 억새 그리고 단조산성

경남 양산시 하북면과 상북면,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영축산은 영남알프스 7봉 중 최남단에 위치한 산으로, 그 산명은 통도사 창건에서 비롯되었다.

643년(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의 진신사리와 정골(頂骨)을 들여와 이를 안치한 금강계단을 만들고 통도사를 창건하였는데, 통도사 뒷산을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던 인도의 영축산과 동일한 산으로 의미 부여하며 영축산이라 이름했다 전한다.

한동안 '영축, 영취, 취서, 축서' 등의 이름으로 불리다 지난 2001년 양산시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이 타당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며 공식적인 산명으로 정해졌고 최근 양산시에서 세운 정상석에도 '영축산'이라 새겨져 있다.

산행 들머리인 신불사에서 약 1시간쯤 올라 만나는 금강폭포는 수량이 풍부할 때 찾아야 그 참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하단, 중단, 상단을 이루었고 겨울철 빙벽등반지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금강폭포를 돌아 나와 본등산로를 타고 5분쯤 오르면 암벽이 길을 막아서는데 에베로리지 시작지점이다. 에베로리지는 지난 2000년 울산광역시산악연맹의 에베레스트-로체 원정대를 기리는 의미로, 1999년 고헌산악회 심영근씨 등이 개척한 리지. 별다른 암벽장비 없이도 등반이 가능하며, 주변 조망이 뛰어나 등반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구간마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지만 기초 체력과 담력이 요구되며 추락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오를 때 주의가 요구된다.

에베로리지를 올라서면 신불산과 영축산을 잇는 60여만 평의 신불평원에 닿는다. 영남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산행지인 신불평원은 비단 가을뿐 아니라 사철 그 경관이 빼어나 전국 산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을 은빛 물결, 여름 세찬 바람을 이겨내며 검푸른 빛깔을 더해가는 억새의 강인한 생명력, 겨울 잔설을 덮고 올곧이 드러낸 넉넉한 산세, 멀리로 울멍줄멍 솟은 영남알프스의 산군들을 조망하노라면 불현듯 산을 닮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신불평원을 가로질러 서쪽에는 V자 형태의 돌무더기 띠가 영축산과 신불산 사이 1026봉과 영축산 정상 아래까지 이어져 있는데 바로 단조성(丹鳥城)이다. 단조성은 얼핏 보면 돌무더기를 깔아 놓은 듯 보여 그 역사를 모르면 무심히 지나칠 만큼 허물어져 있으나 동남쪽으로는 그나마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단조성을 취서산고성(鷲栖山古城)이라고 하였고, <증보문헌비고>에는 '언양의 남쪽 13리에 있는 취서산에 이 성이 있다'고 기록해 놓고 있다. 이 성은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북진하는 외적에 맞서 쌓은 성으로 알려져 있다.

금강골의 단풍과 신불평원의 억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산행길은 약 3시간 40분(휴식시간 제외)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신불평원 능선에 올라 북쪽으로 이어가면 신불산과 간월산으로, 남쪽으로는 영취산을 거쳐 시살등으로 이어갈 수 있으며 서쪽으로는 청수좌골로 배내골에 내려설 수 있다. 어느 쪽을 이어 가건 영남알프스의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산행코스

신불사(들머리)-(45)-금강폭포갈림길-(5)-금강폭포-(5)-금강폭포갈림길-(5)-에베로리지시작지점-(60)-전망대2-(6)-능선사거리갈림길-(6)-단조산성터-(7)-갈림길(습지보호안내판)-(8)-영취샘갈림길-(10)-영축산-(15)-능선사거리갈림길-(12)-전망대4-(6분)-전망대5(아리랑리지시작지점)-(30)-신불사(날머리) 약 3시간 40분 소요.

글·사진=월간등산 박찬곤 기자(www.mountain11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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