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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파탄의 지름길‘-도박중독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게임중독이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A1. 인터넷중독 다음으로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이 게임중독, 특히 도박중독인것같아요. 컴퓨터로 청소년이 중독되는 것이 컴퓨터게임중독이고 오락장에서 성인들이 한탕주의 로 하는 것이 도박중독인데요, 두 개는 그 성격이 좀 다른 면도 있습니다. 컴퓨터게임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인터넷중독의 특징을 다 가기고 있지요.  그 중 현실망각, 익명성, 사이버 상에서의 무한한 역할변화가 특징입니다. 사이버상의 무한한 가능성과 변화, 재미는 엄청납니다. 빠져들지 않는 아이들이 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니까요. 세계에서 PC게임을 가장 잘 만든다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 속에서 현실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심한 경우 현실과 구분을 하지 못하여 여러 문제들이 생기고 있는데 점점 더 늘어나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군요. 현실에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싫어하는 아이들일수록 그 속에서 나오기 싫어하며 아이디도 여러개를 가지고 있어요. 오래 탐닉하여 얻은 기술과 사이버머니가 있으면 어떤 역할과 군림도 할 수 있지요. 현실처럼 인내력, 대인관계가 거의 필요가 없으니까요. 치료에서는 인터넷중독의 치료의 틀에서 하면 되는데 현실에서 아이가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고 그 속에서 피드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Q2. 그렇다면 도박중독은 어떻습니까?
A2. 도박중독은 마약과 비슷합니다. 쉽게 빠져드는 성격이 있지만 어느 누구나 늪에 빠질수 있지요. 처음에는 따는 시기라고 하는데 자신은 행운의 남자라고 느낄 정도로 그 쾌감과 스릴은 대단합니다. 많이 잃지만 이는 잘 잊어버리고 자신에게 찾아온 극적인 순간만을 뚜렷이 기억하게 되지요. 마약을 할 때 흥분성물질이 두뇌에 펑펑 솟는 것과 같이 이 순간에 중독이 되는 것입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들은 이 순간을 위한 준비과정밖에 안됩니다. 둘째단계가 잃는 시기인데요, 당연히 이렇게 진행할 수밖에 없는 과정인데 본인은 잠깐의 불운이라고 술자리에서 탄식하지요. 늘어난 빚을 마지막으로 한탕 크게 하면 다 회복할 수 있다고 진짜로 믿는 것도 이 잃는 시기에 보이는 모습이지요. 필사적으로 노력하겠지만 승률이 좀 올라가면서 판돈을 올리다가 탕진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틀림이 없지요. 이제 절망의 시기에서는 다시는 안하겠다고 이미 등을 돌린 가족들에게 약속하는데요, 거짓말은 아닙니다.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도박에 대한 갈망이 얼마나 큰지는 두뇌촬영에도 확연히 보입니다. 금단증세로 흥분성물질에 목마른 뇌신경 말입니다. 엄청난 갈망에 무서움을 느끼고 뒤늦게 치료를 받으러 오게 되는 시기입니다.

Q3. 도박이라고 하는 게임들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A3. 상당히 많고 쉽게 접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우선 기구나 패를 사용하는 주사위, 장기, 바둑과 트럼프, 화투, 마작이 있는데요, 도박심리는 승부를 거는 내기에서 시작할수도 있거든요. 기구를 사용하는 슬롯머신, 룰렛, 경품오락 등이 있고, 스포츠의 승패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경기와 특히 최근 많이 하고 있는 경마, 경륜 에도 도박의 모든 특징이 보이는데요, 자신이 선택한 말이 아슬아슬하게 1등을 하는 순간에 치솟는 뇌의 흥분성신경물질에 중독이 되면 어디서나 눈에 아른거리고 판돈은 커져가는 것이 바로 따는 시기가 아닌가요? 사람들마다 나락에 떨어질 때까지의 걸리는 시간은 차이가 나겠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공공연한 사행성 국민게임인 로또 등의 복권이 있군요. 이제 카지노산업도 레져산업의 하나로서 대중화가 되어간다면 도박중독에 대한 공공의 홍보와 교육이 더 필요할 것으로 봅니다. 담배의 경우에는 백해무익한 것임을 알면서도 담배갑에 폐암에 대한 경고만 몇 자 적어놓는 수준인데요. 도박의 경우에는 정선의 카지노 부근에 도박중독치료센터를 지어서 공익을 위한 무료치료를 해야 할 것 입니다.

Q4. 도박중독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사람이 특별히 따로 있나요?
A4. 있습니다. 똑같이 경마장에 가도 잘 빠지는 사람은 있는 편입니다. 첫째는 자극추구형의 성격을 가진 분들이죠. 경쟁적이고 모험심을 즐기며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남성들이 많은데 청소년기부터 만성적으로 여러 중독을 섭렵한 경우입니다. 쾌락중추와 충동조절중추에 문제가 있는 유형들입니다. 두 번째로는 반대의 성격으로 내성적이고 조용하고 대인관계가 적은 사람들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세상사는 재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 대부분 우울 성향이 높고 사회적응이 원만치 않은 사람들입니다. 내적인 공허감을 메우고 일시적인 기분전환제로 도박을 이용하는 셈인데 특히 여성들의 도박중독은 이런 우울성향과 관계가 많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여러 중독에 빠지는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의 경우 40,50대 주부들의 중독비율이 높은 이유입니다. 이 외에 현실과 사회에 불만이 많고 적응을 못하는 반사회적인 인격장애자들이 도박중독에 많다고 합니다만 도박과 연관해서 거짓말을 하거나 사회적,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모두를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매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진짜 반사회적 인격장애인들은 치료를 받으려 하지도 않고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중독자들이 치료를 받으러 옵니다.

Q5. 도박중독에 대한 치료는 ?
A5. 동기부여가 치료의 시작입니다. 끝까지 대박의 희망을 버리지 못하므로 치료를 받기위해 중독자임을 인정하기가 참 어렵지요. 그래서 중요한 것이 환자의 저항을 줄이고 스스로 치료동기를 갖게 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도박중독 치료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인데요, 인지행동치료는 이전에 강박증과 사회공포증의 치료에서 한번 나왔던 방법입니다. 잘못된 생각의 오류 중 하나는 잘못된 지각인데요, 도박은 철저히 확률이 게임임을 항상 잊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을 따면 자신의 기술덕분이고 잃으면 운이 나빴다고 여기는 것이죠. 이미 정해져 있는 확률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특정한 미신적 행동이나 징크스에 집착하는 행동을 흔히 보이지요. 프로도박꾼들이 이런 아마추어를 보면 참으로 한심하지요. 이런 프로들도 도박의 진실을 깨우치게 되면 도박을 막는 전도사가 됩니다. 가족들이 치료에 중요합니다. 절대로 도박빚을 갚아주면 안되고 환자의 노력으로 갚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가족내의 의사소통을 통해 도박으로 인한 손상된 신뢰감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가족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시간관리에 대한 계획을 같이 짭니다. 병원치료는 입원하지 않도 통원치료가 가능하며 개인치료보다 집단치료가 효과가 더 큽니다. 새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재활훈련과 정신적, 영적인 성숙훈련이 필요합니다.




(※ 본 자료는 2008. 9. 19(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