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공포증 ’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55.128)
‘ 사회공포증 ’

                                                                                                            마인드닥터의원 한치호 원장


Q1. 사회공포증이란 병명은 다소 생소한 것같은데요, 너무 내성적인 성격을 말하는 것인가요?
A1. 예. 너무 내성적인 태도를 말하는 것인데 성격은 아니고 분명한 질병입니다. 대인공포증, 무대공포증, 적면공포증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때 너무 심한 불안으로 힘들어 하는 경우라면 이해가 잘 되실 것입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상황에서는 거의 모든 분들이 떨리고 불안하지요. 수줍은 분들일수록 더욱 그래서 얼굴이 발개지고 가슴은 쿵쾅거리고 목소리가 떨리기도 합니다. 공포증은 이 정도가 너무 심하여 생활에 지장을 훨씬 더 많이 받고 회피행동을 많이 보인다는 것에서 단순한 수줍음과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공포증으로 진단이 되는 분들은 타인들이 시선을 굉장히 의식하여 시선공포증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내가 떤다는 것을 알 것이다, 소심하다고 비웃을 것이다, 라는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러면 사람들 앞에 발거벗고 있는 느낌이며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극단적으로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Q2. 자신이 내성적이고 수줍다고 여기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사회공포증이 아닌지 걱정한다면 어떻게 진단을 할 수가 있는가요?
A2. 불안장애이어서 나타나는 증상은 불안상태이며 우리나라사람들에 많은 증상들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발개지고 목소리가 떨리고 손이 떨리는 4가지가 가장 흔합니다. 두려워하는 상황에 노출되면 예외없이 나타나며 이를 회피하고자 하는 행동이 뒤따르면서 이러한 모습들이 6개월이상 지속될 때 진단이 됩니다. 문화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외국에는 이 증세를 보이는 분은 거의 없구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특히 흔합니다. 겸손과 인내가 장려된 문화권이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불안의 한 형태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증상들이 다분히 주관적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고 모르는데 자신 혼자만 이런 느낌과 생각 때문에 괴로울 때도 이 병이라고 진단을 할 수 있습니다.

Q3.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얼마나 되나요? 수줍은 분들은 굉장히 많은 것같은데 이런 증세들까지 있어 치료가 필요한 분들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A3. 10명중 1-2명 꼴입니다. 그 정도가 덜하여 그냥 견디고 사는 분들까지 합한다면 아마 거의 반정도까지 될것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서 흔히 볼 수 있지요. 하물며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연예인들같은 공인들 중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거든요. 저에게 오시는 분들중에는 회사의 간부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직장에서 간부로 승진을 하게 되면서 프레젠테이션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발표하는 자리가 너무 부담이 되면서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그 중요한 자리에서 실수를 하거나 만족을 못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발표공포증이 생겨서 발표 내내 극도로 불안하니까. 직장상사의 표정만 보고 ‘내가 발표를 못해서 아주 마땅찮아 하시는게 틀림이 없어’라고 자신의 짐작을 믿어버립니다. 그러니, 더욱 긴장이 되고 우울해지며 악순환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Q4. 듣고 보니 이런 경우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런 경우에 “긴장을 풀자, 자신감을 가지자” 라고 스스로 노력해보더라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요?
A4. 공황장애나 다른 공포증처럼 불안장애의 일종이므로 이 불안을 다스려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런 대인공포나 연단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그 생각에 문제가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그 간부의 경우에도 직장상사의 마음-자신을 마땅찮게 생각한다는-을 자신이 추정하여 생각했지요. 문제는 이 생각을 그대로 믿는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를 생각의 오류라고 하지요. 이 분은 ‘지레짐작‘ 이라는 오류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이 안좋으면 나 때문에 저러는 거야라고 여긴다면 이는 ’나와 관련짓기‘라는 오류이지요. 그래서 이제 나는 끝장이다라고 섣불리 생각하여 괴로워한다면 이 분은 ’파국적 예상‘이라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에 흔한 생각의 오류가 있는데요, ’흑백논리’입니다. 성공아니면 실패, 좋은 것 아니면 나쁜 것, 이렇게 극단적이고 이분법적인 생각말입니다. 사건의 다양성이나 이면을 생각하지 않고 100점 아니면 0점이라고 단정하는 태도가 스스로를 무너지게 하는 가장 큰 생각의 문제이지요. 어떤 미용사는 아주 실력이 뛰어난데 너무 강박적이어서 한 손님의 머리카락을 계획보다 5mm를 짧게 잘랐다고 후회하며 머리를 다 망쳤다고 여깁니다. 손님이 괜찮다고 해도 자신이 미안해 할까봐 숨기는 것이라고 믿어버리고 자책하며 자꾸 자신감을 잃어갑니다. 이런 경우 이 분은 이러한 생각의 오류를 바꾸는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인지행동치료라고 하지요. 누구든 마음속에 핵심신념과 자동적인 사고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 핵심적 생각들이 긍정적이지 못하고 자신을 해치는 비합리적인 생각이라면 우울하고 불안해지겠지요. 행동도 얼마나 위축 되겠습니까. 대인관계도 문제가 있을테구요. 인지행동치료는 이러한 문제가 되는 생각들을 바꿔주는 상담치료입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오기 전에 우선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약물이 필요합니다. 컵에 물이 꽉 찼다면 조금의 충격에도 물이 넘치겠지요. 불안을 줄이는 약은 마음의 컵에 불안이라는 물을 줄이게 해주므로 아주 편해집니다. 나중에 많이 좋아지면 약물을 끊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은 넘칠 때와 줄어든 후에 그 마음의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 본 자료는 2008. 7. 11(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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