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중심에 선 서울주 '성장이냐 답보냐' - (상) 사통팔달 교통확충, 득일까 실일까
작성자 이복근 (211.♡.20.21)
편해진 길 역외 이탈 길도 틔웠다
가지산터널로 가까워진 밀양…해운대도 연내 고속도로 연결
[2008.03.24 22:53]

역내 우수 관광자원 기반시설 부재로 사장

국도 24호선따라 생긴 상가 '직격탄' 우려



울산시 울주군 서부 6개 읍·면을 아우르는 서울주 지역이 '성장이냐 답보냐' 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사와 울산국립대학교 유치 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한편 이미 개장한 양산의 복합레저시설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밀양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 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24일 개통된 국도24호선 가지산 터널로 인해 밀양 등 동부경남 지역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겠지만 울주7봉 등 관광자원을 활용한 변변한 기반시설을 갖추지 못한 지역 여건을 감안하면 관광객의 역외 이탈을 가져올 가능성도 커 보인다.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울주군 범서읍과 부산 해운대를 연결하는 울산~부산 고속도로도 국도24호선과 바로 연결돼 기회이자 또 다른 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따라 본보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 서울주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기획물을 마련한다.




"서울주지역은 지역 지방자치단체의 관광마인드 부재와 거듭되는 환경성 논란 등으로 최고의 부가가치와 지역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그대로 사장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울주7봉의 한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군 부대 사격장은 기업체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등 돌파구가 없습니다."

서울주발전협의회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주 지역은 영남알프스라 불리는 울주7봉과 배내골 등 아름다운 계곡, 석남사, 작천정 등 관광자원이 풍부해 등산객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하지만 이를 소득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 기반시설은 절대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지난 1970년에 설립된 삼성SDI 울산사업장은 이 지역의 경제를 이끌어왔으나 최근 37년 만에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완전폐쇄하는 등 사업악화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 한때 8000여명에 달하던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들이 3600여명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주민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소비 심리도 급랭 상태다.

실제 서울주 지역의 인구 변화 추이는 침체된 지역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던 해인 지난 1997년 말 서울주 6개 읍·면의 인구는 5만8674명으로 전체 울주군 인구 15만3385명의 38.3%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난달 말 현재 인구는 5만7963명으로 오히려 711명이 줄어들었고 점유율도 30.9%(전체 인구 18만7089명)로 줄어들었다. 삼남면 교동리와 언양읍 일원에 아파트 건립이 잇따르고 있지만 인구 유입이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들어 경부고속철도 울산역사와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유치, 울산시의 길천지방산업단지 확장 및 가천 하이테크 빌리지 조성 계획 등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발전의 호기를 잡았다는 여론도 높다.

하지만 인근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 등이 울주7봉을 매개로 한 관광산업의 닻을 올리면서 지역 부의 창출 요인인 관광객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울주7봉 중 하나인 신불산의 양산지역에 지난해 하반기 개장한 복합레저시설인 에덴밸리 리조트는 지난 겨울 스키인구 등 대규모 관광객 바람몰이를 하면서 인근 양산 방면 배내골 등의 성장에 큰 몫을 했다.

밀양시도 올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밀양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다 얼음골과 천황산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 계획도 착실히 추진 중에 있어 서울주 지역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24일 오전 개통된 가지산터널은 이런 분위기와 이어져 얼마 되지 않는 지역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역외 이탈을 더욱 가속화시킬 매개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북면사무소를 통해 석남사, 가지산 정상으로 이어진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얼음골로 넘어가는 수고를 덜어줘 기존 국도를 따라 형성된 상가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권영호 울주군의회 의원은 "현재 분위기를 볼 때 서울주 지역의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다"며 "울산시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성장동력사업이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결국 남 좋은 일만 시키는 우를 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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