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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구 성안중학교에서 열린 금연 행사에서 학생들이 중구보건소가 마련한 금연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중구보건소, 중학교 축제 찾아 금연홍보
학생들이 그린 금연만화·포스터도 전시
청소년기 담배의 위험성·경각심 일깨워


청소년 흡연이 사회적인 문제화 되고 있어서일까. 중학교 축제에까지 금연을 홍보하는 코너가 따로 꾸며지는 등 청소년들의 흡연 폐해를 상기시키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24일부터 시작된 울산시 중구 성안중학교 마루축제. 올해 축제에는 여느해와 달리 울산시 중구보건소가 축제의 장으로 들어와 '금연 홍보 전시실'을 따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성안중학교측은 물론 울산시중구보건소가 학교 축제 때 금연 전시실을 따로 마련한 것도 처음이었다.

전시장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금연 만화 및 포스터, 건강한 폐와 흡연 후 까맣게 변한 폐를 비교해 놓은 신체 내부 장기 모형, 흡연이 태아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태아 모형, 실제 폐의 한 부위를 그대로 잘라 놓은 듯한 모형 등 80여점의 전시물이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흡연의 위험성을 소재로 학생들이 직접 그린 만화는 신선하고도 학생들만의 재치가 돋보였다. 천사가 담배를 피우는 학생을 바른 길로 안내한다거나, 만화에 대사는 한 줄도 없지만 담배를 피우던 한 소녀가 영정 사진에 걸려 있는 모습을 강조한 작품, 또 옹기종기 모여서 담배를 즐겨 피우던 한 청소년이 어른이 되어 폐암 진단을 받고는 지난 날을 후회한다는 결말을 가진 만화 등은 청소년들이 또래 청소년들에게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 유독 청소년들의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금연만화를 보던 송새휘(성안중3)양은 "임신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면 아이가 기형아가 된다는 내용이 충격적"이라면서 "담배가 나쁜 것이라는 거는 막연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니까 아주 나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 켠에 전시물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 게시판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쪽으로 응답했다. '금연 나도 한마디' 코너에서는 '아빠가 담배를 끊으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 '끔찍하다' 등의 소감들을 남겼다.

성안중학교 학생부 최영자 교사는 "대부분의 학교가 금연교육 시간을 따로 내기 어려워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주지시키는 수준"이라면서 "이런 전시로 인해 학생들이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 더 경각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흡연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중구보건소 김혜금 금연사업 담당자는 "이미 담배를 피워본 학생들이 담배를 끊는 일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 시기에 흡연을 예방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청소년 금연은 어떤 한 기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번 경우처럼 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의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귀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