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건강정보

음주가 피부에 미치는 영향




                                                                            -  울산광역시의사회 울산고운세상피부과의원 허준




Q1) 여성분들 경우에 음주 후에 메이크업을 미처 지우지 못하고 자게 되는 경우가 있을텐데요,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됩니까?
네, 술을 마시고 나면 피부온도가 상승하면서 모공이 열리게 됩니다. 이럴 때 세안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잠을 자게 된다면 피부로 알코올 대사산물과 피부노폐물들이 열린 모공으로 침투하여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게 됩니다.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피부가 건조하고 메마른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 이유는 몸속의 알콜성분이 몸안의 수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위해서는 메이크업 클린징을 한 이후에 피부에 수분과 유분을 줄수 있는 영양을 공급해주어야 합니다.

Q2) 여드름 피부의 경우에는 음주 후에 여드름이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까?
음주 후 여드름이 악화되는 것은 알코올이 인체 면역기능을 손상시켜 여드름 원인균이 증식되기 때문입니다. 여드름 원인균은 음주 후에 증가된 피부의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피부에 여드름 등 염증성 질환을 악화시킵니다. 술을 마시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잠이 모자랄 때 생기는 부신피질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게 됩니다. 이 호르몬은 피지 생성의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모낭이 막혀 여드름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가장 쉬운 해결책은 냉찜질인데, 냉찜질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피지선의 활동을 둔화시켜 여드름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Q3) 술 마시고 난 다음날 피부가 갑자기 건조해졌다는 말을 하시는 분이 계시는데요. 술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과음한 다음날 얼굴이 푸석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등, 건조해지는 이유는 알코올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체내 수분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속에서 알코올과 물이 빠져나가는 비율은 1:10 이므로 올코올 농도 10% 이상인 술을 마신 후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는 것이 숙취 해소와 피부 보습에 효과적입니다. 음주 전후에 물을 평상시의 두배 가량 마시고, 수분이 많이 함유된 로션, 에센스와 수분크림을 적당히 발라 피부보습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Q4) 주변에 안면홍조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음주를 하게되면 안면홍조가 더 심해지기도 하나요?
평소, 주변에서 코나 뺨이 자주 발그레해지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안면홍조 또는 딸기코라 부르는 데 의학용어로는 주사 또는 주사비라고 하며, 주로 30대 이상 중년층에서 잘 생기고 여성에게도 나타납니다. 안면홍조나 딸기코는 피부 진피 부위의 혈관이 확장되는 것이 그 원인으로, 늘어난 혈관으로 피가 몰려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심하면 뾰루지나 농포가 생기기도 합니다. 오래 앓다 보면 울퉁불퉁하게 코가 커지게 되지요. 안면홍조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술, 커피, 차, 맵고 짜거나 신 음식물, 자극성 있는 음료수 등 입니다. 특히나 술은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 음주 후에 더 빨개졌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피부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일종인 피부 진드기(데모덱스)가 딸기코의 원인이라는 설도 있으며 그 외에 정신적 스트레스나 강한 자외선 노출, 추위, 더위 등의 급격한 온도 변화도 악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본 자료는 2008. 1. 29(화)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