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행복한 울산]또다른 새벽을 맞는 황혼 … 그래서 아름답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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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20.237) | 작성일 | 07-11-19 17:44 | ||
지난달 10일 동천체육관에서는 노인일자리박람회가 열렸다. 한 노인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젊은 도시 울산도 5년 후엔 노인인구 7.8% 고령화 1600명 수용 요양시설·독거노인 정책등 지원 늘어 노인복지 양적 성장 토대로 이젠 질적 수준 올릴때 우수한 서비스·저소득층 혜택등 남은 과제 풀어야 2007년 올 한해 경상일보사는 (사)울산사회복지포럼(공동대표 김용관·이경희·송귀홍)과 함께 울산지역 노인복지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매주 한 면을 할애해 울산의 노인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이들을 위해 울산시와 정부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노인 정책, 그리고 현장에서 이뤄지는 노인복지의 실상을 가감없이 소개했다. 노인복지 현장에서 만났던 많은 이들은 나이들어 몸도 마음도 기운도 쇠해진 늙은이 보다는 삶의 지혜를 지닌 나이가 조금 많은 사람으로서 대접받기를 원하고 있음도 확인했다. 울산의 노인인구 비율은 5%수준이다. 전국평균 9.5%에는 못미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12년에는 울산도 7.8%를 기록, 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울산시가 고령화 사회를 급히 준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울산시는 중앙정부의 복지예산 배분을 십분 활용, 불과 5년 앞으로 다가온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시설면에서 필요한 것들을 갖춰 가고 있었다. 반면 어두운 면도 여전했다. 홀로사는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꽉 막힌 집에서 바깥 나들이조차 버거운 힘겨운 삶을 이어가며 도움의 손길을 아쉬워했다. 넘쳐나는 복지예산과 시설도 이들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 현장의 노인복지 관계자들은 시설을 늘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양적인 성장에서 벗어나 노인들이 느끼는 복지혜택의 질적향상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들을 많이 내놓았다. 노인복지 첫 걸음부터 성큼 현재 울산에는 45개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료시설에 해당하는 노인요양, 실비요양 등 요양시설은 올들어 24개나 증가했다. 또 재가노인복지시설 31개와 6개의 노인복지회관, 1개의 노인보호전문기관도 있다. 울산에는 모두 83여개의 노인복지시설이 마련돼 있다. 광역시가 되기전 노인요양시설이 사실상 전무했던 울산으로서는 1600여명을 보살필 수 있는 이같은 규모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이처럼 많은 요양시설이 들어서면서 울산의 노인요양시설 충족률은 168.8%에 달해 부산(75.8%), 대구(50.2%), 인천(119.1%)은 물론 전국 평균(75%)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울산의 노인들은 시설이 부족해 요양을 할 수 없는 경우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적인 팽창이 질적인 수준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요양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울산지역 요양시설은 질적으로 우수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부족하다는게 사회복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저소득층 노인과 홀로사는 노인조차도 비용을 지불해야만 요양시설을 겨우 이용할 수 있는 등 사회적 약자가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데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충분히 양적 성장을 한 만큼 이제는 질적 성장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게 복지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더불어 자칫 소외될 수 있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저소득층 노인들에 대한 지원도 더욱 늘어야 한다. 올해 울산시는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실비입소 이용요금과 경로연금을 지원했다. 또 일정 돈을 부담하고 각종 활동보조나 일상생활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노인돌보미바우처사업도 실시했다. 6만여명의 노인들이 교통비를 제공받았으며 2450명의 노인가장가구는 겨울나기 비용도 지원받았다. 이와 함께 올 한해 노인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지원도 많이 이뤄졌다. 노인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생활예절과 충효사상을 알려줄 수 있는 예절학습당 운영비를 지원하기도 해 노인들이 가장 희망하는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또 울산지역에 있는 17개의 다양한 기관·단체 등에서 44개의 노인일자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많은 노인들이 공익형(노인환경지킴이사업), 교육복지형(노인강사, 어르신생활도우미, 주거개선사업, 숲 해설사), 시장형(과수·콩나물재배 판매) 등의 형태로 일자리를 제공받았다. 울산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노인복지 정책도 펼쳤다. 시는 주민등록법상 85세(북구지역은 90세)이상 장수노인에 대해 월 3만원씩의 장수수당을 지급했으며 저소득 홀로사는 노인 2350명에게는 매일 우유를 배달했다. 내년에는 기초노령연금제도가 시행되고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도입된다. 특히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장기 질환 노인에게 신체·가사활동 등을 장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노인에 대한 요양을 가족들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나누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모든 정책들의 가장 큰 문제가 재정이다. 따라서 정부나 시의 예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사회시민단체와 울산의 기업 등 모든 사회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제시한다면 행복하게 살아가는 '나눔울산'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일하며 봉사하는 행복한 노년 오늘날 노인들은 한 때 울산을 산업의 메카로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고, 뒷받침했던 일꾼들이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그 무대를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나니 갑자기 갈 곳이 없어졌다. 경로당에서 화투나 치며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도 있었고 손자들의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노인들은 뭔가 보람된 일을 하기 위해 남을 돕거나 서예, 악기 등으로 배움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스스로 정해야 했던 노인들에게 활동 무대가 제공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 복지시설 내 봉사단 운영, 경로당 개선 등이 그 것이다. 특히 각 자치단체마다 마련된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되고 있다. 많은 노인들이 이러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그만큼 노인들의 욕구가 크다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다. 또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복지회관 내에서 작은 모임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말 그대로 60부터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노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 노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몇 십년 후의 내 모습이다. 따라서 현재 노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복지정책, 그들의 일상생활을 염려하는 것은 비단 이들만을 위한 게 아니다. 우리가 노인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고 복지를 실천해 왔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노후 또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은행기자 redbank@ksilbo.co.kr 경상일보-사회복지포럼 공동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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