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구간’ 울산 신복로터리 3년만에 대변신
작성자 이복근 (211.♡.22.50)
'2002년 5위, 2003년 2위, 2004년 1위'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이 매년 집계하는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 중 울산 신복로터리의 성적표다.


2004년 88건의 사고가 발생해 전국 최고 '문제 도로'였던 이 곳은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18건으로 사고를 줄여 화려하게 변신했다.


그 비결은 결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신복로터리는 가운데 원형 탑을 중심으로 7개 방면에서 차량이 나와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며 운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다. 여기에 로터리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까지 있어 위에서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복잡하다.


더욱이 울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거나 울산 내 공단 3곳 가운데 2곳을 가려면 반드시 이 로터리를 지나야 하는 탓에 울산 지역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그런데도 2001년까지 이곳에는 신호등이 아예 없었다. 당연히 곳곳에서 나온 차량들이 얽혀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였다.


울산시청은 2002년에 각 진입로마다 신호등을 설치했다. 또 운전자가 이동경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차선을 선명하게 그려주고 교통표지판을 정비했다.


여기에 든 예산은 3억 원. 울산시의 도로 정비예산 전액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교통사고는 기대만큼 빨리 줄지 않았다. 운전자들은 신호등을 설치해 오히려 더 혼란스럽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울산시청은 뚝심 있게 이 사업을 밀어붙였다.


울산시청 안형철 교통관리센타담당은 "교통량이 많아 공사를 할 때마다 시민들의 항의를 들어야 했지만 그렇다고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며 "결국 정비사업을 한 뒤 3년이 지나 운전자들이 새로운 교통체계에 적응하면서 사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임삼진 한양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신복로터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사고를 더 줄이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고속도로 나들목을 추가로 설치해 근본적으로 교통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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