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동의없는 파업 안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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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22.128) | 작성일 | 07-06-13 16:30 | ||
현대차 노조 정치파업 선언에 노골적 내부 불만
[2007.06.12 22:33] 노조홈피에 파업 항의 글 부쩍늘어 현대차 노조도 "결정권 없다" 고심 현대자동차 울산 1공장에 근무하는 K(45)씨는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최근 1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차인 '클릭' 생산이 격감, 잔업과 특근에 따른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해 월급이 100만원이 넘게 줄어든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5일부터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K씨는 "공장에 생산 물량이 없어서 이것저것 수당을 빼고 나니 먹고 살기도 빠듯한 판국에 조합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파업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매년 파업을 되풀이 해 온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정치파업에 참여하기로 하자 노동계 안팎에서 비난이 거세다. 특히 이번 파업은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한미FTA 체결 저지'라는 명목으로 조합원의 찬반투표도 없이 '밀어부치기식'으로 강행을 결의, 예년과 달리 노조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금속노조 집행부의 파업참가 결정에 대한 항의와 정치파업에는 반대한다는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노조 집행부의 파업 방침이 일단 정해지면 오로지 '투쟁'만 외치던 강경한 글들이 대세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아이디 '바위처럼'을 사용하는 한 조합원은 "조합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파업은 과연 누구를 위한 파업인가? 임단협의 첫 단추도 채우지 못했는데 또 현대차 조합원들을 '총알받이'로 만드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또 '강성'이라는 아이디의 조합원도 "찬반투표도 없이 파업하는 것은 파업이 부결될까봐 두렵기 때문이 아니냐"며 "현대차 안의 일도 다 해결 못한 상황에서 할 말이 없다"고 반발했다. 사정이 이렇자 노조도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현장 근로자들이 당초 계획과 달리 조합원 찬반투표 없이 총파업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심하다"면서 "노조 집행부도 의외의 상황에 대해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결정권이 없는 지부 단위인 현대차 집행부가 금속노조의 결정을 거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성중 노동부 차관은 12일 "노동계의 이번 총파업은 근로조건 개선과는 관계없는 명백한 불법파업"이라며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이번 파업을 두고 노사정 관계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권병석기자 bsk730@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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