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기기증 서약 6217명, 그들이 자랑스럽다
작성자 이복근 (61.♡.165.145)
현대중공업 노사가 펼친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에 6217명이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현대중공업 전체 임직원 4명중 1명이 서약한 것으로 장기기증 캠페인 단일 행사 사상 국내 최다라는 기록도 함께 하고 있다. 항구적인 산업평화라는 지역적 열망에 부응, 12년 무분규 달성 등 상생을 통한 노동운동의 새 방향을 제시해 온 노조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나선 것만도 이례적인데 이처럼 대규모 생명나눔운동을 실천하고 있으니 그저 흐뭇할 따름이다. 마찬가지로 노조의 제안에 적극적으로 화답,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성과를 남기게 된 회사측의 동반자적인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뜻하지 않는 사고와 질병으로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그렇지만 장기기증은 극소수에 불과, 수많은 사람이 희망의 끈을 놓고 하릴없어 죽음을 맞고 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1만여명에 달하지만 지난 한해동안 장기 기증이 이뤄진 것은 141명에 불과한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그 같은 현실에 비춰볼 때 이번에 장기 기증을 서약한 6217명이란 숫자가 가지는 의미가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사후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의 장기 기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라도 근본적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막상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5000만명의 전체 인구중 40만명 정도만이 장기기증을 등록한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그만큼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한 곳에서 무려 6217명이 장기기증을 서약했다는 것은 단순한 수치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울산시민으로서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물론 장기기증 서약이 곧바로 장기기증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증 등록자가 많을 수록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쓸쓸히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목숨연장에 대한 희망의 끈이 돼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기증운동은 그 어떠한 운동보다 숭고한 인간사랑의 의미를 담고 있다할 것이다. "장기 기증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는 김성호 노조위원장의 말이 우리 사회 전체를 덮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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