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사리일대는 야생화 천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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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61.♡.165.145) | 작성일 | 07-04-07 09:32 | ||
깽깽이풀 130개체 발견 깽깽이풀 군락지 남산제비꽃·하늘말나리등 지천 보호지역 지정등 보존대책 시급 '깽깽이풀, 남산제비꽃, 하늘말나리, 노루귀, 여로…' 4일 국내 최대 규모의 깽깽이풀 군락지(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가 발견된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서사리 일대 개울가 주변 야산은 깽깽이풀을 비롯한 수많은 야생초가 서식하는 야생화 천지였다. 이곳 400여평의 면적에서 확인된 깽깽이풀은 130여 개체로, 지난해 국내 두 번째 규모로 추정되는 울산 범서 부산~울산 고속도로 공사장 인근 깽깽이풀 군락지보다 서식 면적과 개체수가 많았다. 개울가 산비탈을 뚫고 올라온 깽깽이풀(길이 20~30cm)은 연보라빛 꽃을 피웠다. 새순을 틔운 때죽나무와 분꽃나무, 참나무 잔가지 아래 곳곳에서 연보라빛의 깽깽이풀이 돋아났다. 뿌리가 노랗고 잎의 모양이 연잎과 비슷해 '황련'이라고도 불리는 깽깽이풀은 꽃망울을 터트리기 무섭게 꽃잎을 떨구어 꽃을 구경하기 어려운 식물 중 하나다. 꽃 가까이로 살짝 발자국을 옮겼을 뿐인데 깽깽이풀은 벌써 연보라빛의 꽃잎 하나를 떨구면서 접근을 거부했다. 이곳 야산에서는 산지와 습기 많은 숲 속에서 흔히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노루귀도 다량 발견됐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그늘진 이곳 야산이 노루귀의 서식처로는 안성맞춤인 까닭이다. 노루귀는 조만간 흰색이나 연분홍 꽃을 피워 강인한 야생화의 생명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낙엽 사이로 작은 꿩의바람도 한 송이의 하얀 꽃을 피웠다. 타원형의 녹색 잎사귀에 받혀진 하얀 꽃 한 송이와 노란 수술이 어우러진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꽃이다. 나무 그늘진 곳에서는 백합과의 하늘말나리가 젓가락보다 가느다란 줄기를 세웠다. 하늘말나리 바로 인근에서는 사촌격인 원추리와 간질을 고치는 독초인 여로가 낙엽위로 몸을 내밀었다. 원추리는 아침에 꽃이 피고 저녁에 시들어 다음날 다른 꽃이 피는 하루살이꽃이다. 햇볕이 잘 드는 양지녘에는 역시 백합과의 산자고가 한 가닥 줄기를 삐죽 내밀었다. 다년생풀 남산제비꽃은 5장의 꽃망울을 터트렸다. 잎은 쑥을, 꽃잎은 무궁화를 연상케 하는 갸냘픈 꽃잎에서 봄향기를 뿜어냈다. 이채택 울산환경운동연합 야생화모임 대표는 "깽깽이풀이 햇볕을 잘 받지 못하는 산비탈에 서식해 다른 지역보다 몸통이 왜소하다"면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야생동식물보호지역 지정 등의 보존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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