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서 정상 인간승리
작성자 이복근 (61.♡.164.154)
울산출신 레슬러 김광석 그레코로만형 1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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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급에서 우승을 거둔 김광석이 코치를 끌어안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

운동포기 후 막노동 전전하다 극적인 재기 성공




메달 없이 빈손으로 고향인 울산으로 돌아가게 되면 죽으려고 했습니다."
 11일(한국시간) 새벽 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김광석(29·수원시청)은 험난한 정상을 마침내 올라섰다.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김 선수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울산의 건축공사장에서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렸다. 김 선수가 처음으로 매트에 오른 것도 울산에서였다.

 김 선수는 울산 홍명고~경성대를 거쳐 2002년까지는 마산시청 소속 선수로 활동할 때만 해도 '제법 힘쓰던' 레슬링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는 운동이 싫어 모든 것을 때려치운 뒤 매일 술로 생활하며 막 노동판을 전전했다. 이때만 해도 오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꿈은 없었다. 아니 다시 매트에 올라선다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시기였다.

 김 선수는 매트에서 내려온 뒤 막 노동판을 얼마쯤 전전하니 곧바로 근육은 풀어지고, 몸은 비대해졌다. 체중은 평소보다 27~28kg이상 불어나면서 115kg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폐인처럼 살던 김 선수에게 우연히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1월 수원시청의 박무학 감독으로부터 "다시 운동을 해보지 않겠냐"는 연락이 온 것. 김 선수는 박 감독의 호출이 무엇보다 반가웠다. 막 노동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었는 데다 자신을 기억하고 찾아준데 대한 고마움이 앞섰다.

 그리고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에게 더 이상 방탕한 아들이 될 수 없다는 다짐도 김 선수가 다시 매트에 오르는 데 큰 몫을 했다.

 다시 매트에 복귀한 김광석은 아예 체급을 120kg급으로 올려 태극마크를 달았다. 천식 때문에 운동을 심하게 하면 구역질이 나는 약점이 있지만 그것을 극복했다. 술은 운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완전히 끊었다.
 "방탕한 생활도 접었으니 이젠 결혼을 하고 싶다"는 것이 김광석의 남은 소원이다.


권병석기자 bsk7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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