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등산로]순백의 황홀경, 속세 시름 잊는다
작성자 이복근 (61.♡.164.154)
<12> 영남알프스 눈꽃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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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이후면 어디서나 눈꽃 만발
중부권 못지않은 겨울산행 묘미 만끽
정상 오르면 기상변화 극심 방심 금물




가까운 사람과 여유롭게 설화를 보고 싶다면 영남 알프스로 가라!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맏형격인 가지산으로 가라!

대부분 사람들은 눈꽃하면 강원도나 덕유산 등 울산을 벗어난 중부권이나 제주도 한라산을 생각한다. 그리고 울산은 그냥 눈이 잘 안오는 도시쯤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울산, 밀양, 양산의 근교에 위치하면서 중부권 못지 않게 겨울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영남알프스다.

영남알프스에서는 한 겨울이 되면 발목 이상 푹푹 빠지는 눈산행을 할 수 있다. 12월 중순인 지금도 가지산에서는 멋진 설화를 즐길 수 있다. 하얗게 눈을 덮어 쓴 가지산 정상 부근은 맑은 겨울 낮 시내에서도 볼 수 있다.

초보 산꾼이나 일반인들은 산행계획을 잡았다가 비가 오면 산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팡질팡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감하게 떠나라!"고 말하고 싶다. 영남알프스 중에서도 가지산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찌뿌둥한 마음으로 출발을 하겠지만 가지산의 환상적인 설국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인 백색의 세상에서 도심에서 찌들린 근심과 걱정은 금새 눈발에 덮혀버리게 된다.

영남알프스의 눈꽃시기는 빠르면 11월 중순, 늦게는 11월 말부터는 시작된다.

울산지역은 11월 말이면 기온이 보통 3~12℃정도로 기온차가 약 10℃에 이른다. 이 시기에 울산시내에 비가 오면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에서는 거의 눈을 만날 수 있다. 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상고대는 만날 수 있다.

올해도 이미 가지산에는 두 차례의 눈꽃과 한 차례의 상고대가 만발하였다.

11월과 12월 초순까지는 영남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에서, 12월 중순 이후부터는 영남알프스의 어느 곳이든 예외 없이 눈꽃을 만날수 있다.

가지산이 눈꽃을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등산로는 가을이나 봄처럼 다시 붐비기 시작한다.

눈이 녹다가 얼음으로 변해 나뭇가지에 그대로 붙어있는 모습이나, 눈이 바람에 날려 가지 한쪽 방향에 쌓여있는 모습, 눈이 산호초처럼 잔가지에 얼어붙어 꽃을 피워올린 모습 등 기이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온 산을 뒤덮고 있다.

그래서 울산시는 가지산의 4계를 울산에서 가장 훌륭한 경치 중의 하나로 치고 있다.

단 겨울 눈꽃산행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정상으로 오를수록 기상변화가 심하고 찬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방한과 방풍, 방수에 특히 대비해야 하며 낙엽이 덮힌 등산로의 밑이 얼음으로 된 곳이 많아 미끄러짐에도 주의해야야 한다.

스팻츠까지는 필요 없더라도 산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아이젠 정도는 챙겨야 하지 않을까.

가지산은 언양, 밀양, 청도 등 산행 기점이 상당히 많으나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호젓한 산행을 하고 싶다면 석남터널 혹은 운문령에서 시작하면 1시간 30분이면 정상에 오를수 있고, 동호인이라면 석남사 주차장 뒤로 오르면 2시간 30분이면 정상에 도착한다.

교통은 울산-언양간 시내버스를 이용해 언양에서 환승하거나 울산-석남사간 버스를 이용해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석남터널에서 출발하려면 석남사 주차장에서 밀성여객으로 환승해 석남터널 입구에 하차하면 된다.


글·사진=산유회(www.iphot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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