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이야기](32)상재(上梓)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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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22.106) | 작성일 | 06-11-11 16:41 | ||
▶上 위 상 ▶梓 가래나무 재
[2006.11.09 23:08] 상재(上梓)는 재나무에 새기다 곧 인쇄에 부친다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 책을 발간한 것을 상재한다고 한다. 이 재는 나무 중에서 가장 단단한 가래나무로서 글을 새겼을 때 마모가 덜하고 벌레 등이 침범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날의 인쇄도 글자를 새겨서 찍는다는 뜻이니 인쇄의 예스런 표현이 상재다. 나무도 복있는 것은 불후의 명작을 새기는 판목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梓는 목수라는 의미도 있다. 梓人이 바로 목수다. 나무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중국의 가장 오래된 공예기술서인 고공기(考工記)에 나무의 품평이 나온다. 잣나무(栢)가 가장 좋고 다음이 박달나무(檍)이고, 다음이 산뽕나무(桑)이며 그 다음이 귤나무(橘)이고 그다음이 모과나무(木瓜)이고 그 다음이 가시나무(荊)이고 그다음이 대나무(竹)라 하였다. 이것은 무기나 농기구를 만들기에 적합한 것으로 취간지도(取幹之道)라 하여 나무 줄기의 재질에 초점을 둔 평가다. 고공기에는 잣나무를 줄기의 으뜸으로 쳤거니와, 책을 만드는 판본을 만듦에는 가래나무가 우선했다. 그래서 재나무에 글을 새긴다라는 상재가 나왔다. 좋은 나무를 구해다가 재주있는 각인(刻人)을 모아 판각을 하고 이 판각을 찍어낸 것이 책이다. 아무리 재주있는 각인이라도 오자(誤字)가 나게 마련이다. 그래서 중요한 판본에는 어명(御命)으로 오자를 내는 사람은 손가락을 자르는 벌칙을 받기도 했다. 또, 교정을 수교(讐校)라고도 했는데 틀린 글자를 원수 보듯한다고 해서 원수 讐자를 썼다. 중앙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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