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클래식이야기<끝>]사랑의 음악 세레나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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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복근 (211.♡.19.164) | 작성일 | 06-09-28 09:54 | ||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세레나데는 '저녁 때 연인의 집 창가에서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이 세레나데에는 세가지 조건이 있는데 바로 '저녁 시간', '야외' 그리고 '바치는 노래'라는 것이다. 어둠이 깔리고 난 뒤 연인의 창가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쟈스민 향기와도 같이 부드럽고 감미롭게 불렀던 연가에서 시작된 이 세레나데는 우리나라 말로 '야곡'이나 '소야곡'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세레나데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가사가 없는 관현악 작품의 제목에도 사용됐다. 또한 서정적이면서도 우아한 선율들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곡으로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Eine Kleine Nachtmusik)'를 비롯해서 차이코프스키, 슈베르트 등이 작곡한 곡들이 있다. 세레나데의 작곡자들은 자신의 감성과 성격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흥미로운 것은 대표적 세레나데 작곡자들이 결혼 이전에 작곡을 했거나 극히 내성적이어서 평생을 독신으로 지낸 작곡자가 많다는 것이다. 모차르트는 20세에 세레나데를 작곡했으며, 차이코프스키와 슈베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연인을 빼앗기거나 떠나보내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1880년 겨울에 완성한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는 당시 그의 정신적 지주였던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확신이 일러주는 대로 세레나데를 작곡했습니다. 이 작품은 나의 진심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감성들을 담고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소심했던 그가 연인에게 표현하지 못한 사랑의 감정을 음악을 통해 표현했던 것이다. 슈베르트도 내성적이었지만, 오히려 지나치게 어둡고 비관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세상에 흥겨운 노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세상을 고통스럽게 바라본 작곡가였다. 그래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그 성격이 다른 작곡가들과는 사뭇 다르다. 다른 작곡가들이 따뜻하고 희망에 넘치며 사랑스러운 세레나데를 썼다면 슈베르트는 비통한 애상조의 세레나데를 썼다는 것이다. 그래서 드라마의 슬픈 장면에서는 단골로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흘러나온다. 이밖에 쇼팽의 녹턴(야상곡),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도 세레나데에 속하며, 바흐, 하이든, 드보르작, 그리그, 엘가 등도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작곡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흔히 말한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서 미처 실천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더욱 허전함으로 남는 것이 가을이다. 지면을 통해서 많은 분들과 만남을 가진 것은 무척 흥미롭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생각만큼 충분히 나누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이 가을에 남은 조금의 아쉬움을 사랑의 음악 세레나데를 통해 모두 전하면서 나에게 할애된 지면을 닫으려고 한다. 그동안 소중한 지면을 할애해 준 경상일보와 즐겁게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경상 일보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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