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흙내음 ‘물씬’ 이기영 첫 개인전 | |||||
---|---|---|---|---|---|
작성자 | 이복근 (211.♡.19.164) | 작성일 | 06-09-25 09:56 | ||
문예회관 30일까지
서양화가 이기영이 첫 개인전을 열고 풋풋한 고향의 흙냄새를 전한다. 이기영은 25일부터 30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3전시장에서 ‘기억-어느날’ 연작의 작품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펼친다. 〈기억-어느날〉이라고 이름 붙인 작품들은 하나 같이 유년시절 혹은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보고 듣고 또한 느꼈던 것들을 기억의 창고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다가 하나 둘 끄집어 낸 것들이다. 많은 화가들이 여행을 통해 그림 소재로 점찍은 것들을 사진기에 담아두거나 스케치한 다음 본격적으로 그림작업을 하는 것과 다르게 이기영의 작품은 사진이라는 중간매체를 활용하지 않는다. 사진의 자리를 화가 자신의 기억이 대신한다. 그런 까닭에 때로 많이 축약되고 생략된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고향의 넉넉한 인심과 풋풋한 정서는 고스란히 살렸다. 미루나무 한 그루가 노랗게 물든 잎새를 바람에 팔랑거리며 서 있는 어귀를 돌아서면 한적한 시골마을이 모습을 드러낼 것 같은 작품은 신작로가 온통 하얗게 칠해져 있다. 겨울이겠거니 하고 넘겨버릴 수도 있지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아직 겨울은 멀리 있다. 가을이 다리의 중간쯤을 지났을 법한 계절에 화가의 기억이 머물러 있다. “나름대로 남들이 쓰지 않는 색을 쓰려 노력하고 있다”며 “상식에 얽매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기억이 다른 색감으로 표현되곤 한다”고 이기영은 밝혔다. 선배 화가 양희성은 “색조 배합이나 색에 대한 감각을 타고난 것 같다. 한 작품을 오래 그리기보다 단숨에 그릴 정도로 순발력도 뛰어나다”고 평한다. 30호 이내의 소품을 위주로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첫날인 25일 오후 7시 초대행사를 갖는다. 이기영은 건천에서 태어났으며 대학 졸업(1996년)과 동시에 울산으로 삶터를 옮겼다. 울산미협과 울산구상작가회, 청년작가회, 한유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연옥 기자 2006-09-24 23:59:46 |
|||||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