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Q&A>수면과 정신건강 |
규칙적 기상 중요… ‘양’보다 ‘질’ 을 |
Q1. 잠을 꼭 자야 하나요? 잠은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인가요?
A1. 우리는 수면을 통해서 휴식과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생리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래서 만성적인 불면증은 피로증후군, 무기력증,우울증 등에 이르게 됩니다. 불면증이 오래 된 분들은 원인이 될 수 있는 많은 질병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꼭 몸과 마음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을 기억하세요. 또한 자는 동안 하루 동안의 수많은 생각과 기억들이 꿈으로 정리되어 다음 날에 맑은 정신으로 시작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Q2. 수면생리의 측면에서 하루 몇 시간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은가요? 또한 수면의 생리적 리듬이란 무엇인가요?
A2.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숙면을 한다면 수면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더라고 쾌적한 수면이 되겠구요. 양보다 질이라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수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우리의 수면리듬은 2가지 생리적 요인에 의해 조절이 됩니다.
첫 번째가 대뇌에 내적시계기능을 하는 부위가 있어 우리 몸은 생리적인 주기를 스스로 느끼며 맞춰갑니다. 두 번째 요인은 외적요인들-태양의 강도와 위치, 인공 빛, 식사, 시계, 업무시간, 기상 및 수면시간 등인데 이 중 가장 강력한 외적요인은 기상시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리듬이 가장 필요합니다. 교대근무자들처럼 불규칙한 수면리듬을 가진 분들이 불면증을 많이 호소하시는 이유가 이 때문이지요.
Q3. 불면증이 있을 때 술에 의지해서 잠을 청하는 분들도 계신데, 정말 술이 수면에 도움이 되나요?
A3. 그렇지 않습니다. 술은 진정작용이 있어 각성을 떨어뜨리므로 잠이 드는데 다소 도움이 되는 것 같으나 알코올 성분 자체가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립니다. 숙면을 방해하므로 잠을 많이 잔 것 같으나 개운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불면증을 해결하려다 술에 의존을 하게 되어 알코올중독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술로 해결하려고 마세요. 전문의를 찾아가서 상담, 진료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탐색해서 그에 따른 접근이 이뤄져야 합니다.
Q4. 어떻게 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가?
A4. 잠에 대해 너무 걱정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잠에 집착을 하는 것은 역효과를 부릅니다. 오히려 안 잘려고 노력하면 잠이 온다는 역설적인 말은 사실인 것이죠. 낮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무기력하게 지내지 말고 매사에 열심히 임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일도 몰입해서 열심히 일하고 노는 것도 신나게 노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불면증에 달콤한 수면제 역할을 하지요. 일찍부터 눕는 것은 금물. 잠이 올 때만 잠자리에 누웁시다. 잠자리를 불면의 본거지로 삼지 마세요. 이렇게 해도 안 될 때는 단순한 수면생리의 문제가 아니라 불면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반드시 전문의를 방문하여 자신의 수면상태를 평가받고 치료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Q5. 불면증이 있을 때 전문치료기관에서는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A5. 뚜렷한 신체적, 정신과적 원인이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불면증인지, 우울증, 만성통증 등의 일차적 원인질환 때문에 보이는 이차성 불면증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에 따라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죠. 치료의 원칙들을 말씀 드림으로서 대답을 대신할까 합니다.
1.원인이 되는 문제들을 제거하거나 경감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런 작업을 합니다. 2.수면환경(sleep hygiene) 요법을 평소에 지키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3.행동 및 인지요법, 이완요법, biofeedback 등을 치료의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4.마지막으로 약물치료입니다. 잠이 안 오는 것 때문에 무슨 약까지 먹느냐고 버티다가 매우 괴롭게 되어 약국에 달려가서 임시로 수면제를 사서 먹다가 이도 별 효과가 없거나 약물중독이 될까 걱정되어 이도 저도 못하며 힘들어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불면증을 경험하지 않은 분들은 그 고통을 모릅니다. 잘 때가 되면 또 잠이 오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고 안락하고 포근해야 하는 잠자리가 고통의 장소가 된다면 병원에 가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되겠습니다.
(※ 본 자료는 울산매일 2011. 1. 20(목) 16면에 울산광역시의사회 제공으로 게재 된 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