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 황재석 교수(계명의대 내과)
작성자 울산의사회 (124.♡.151.124)
[ 건강가이드 제37호 간ㆍ체ㆍ담도 질환 ]

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황 재 석 교수

계 명 의 대 내 과




1. 서론

간암은 세계적으로 흔한 암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 7대암중 사망 순위 2~3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특히 이러한 간암은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40~50대에 주로 발생하므로 이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피해는 심각한 문제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간암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고 조기에 간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 간암의 원인

대부분의 간암은 간질환이 없는 환자에서는 발생하지 않으며 만성 간질환 즉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에 의해 생긴다. 이러한 원인의 80~90%는 B형과 C형 바이러스 간염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중 B형 간염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최근에는 C형 간염도 증가 추세에 있다. 음주 습관이 독특한(?) 우리나라의 경우 술 또한 중요한 원인이다. 간암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진행된 경우에도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에서 심한 통증 등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여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러한 간암의 조기 발견의 가장 중요한 방법은 기저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정기적인 검사와 경과 관찰이 중요하다.




3. 간암의 조기 진단

대개 B형 간염의 경우 간암의 위험도는 정상인에 비해 약 200배, C형 간염은 약 10배 이상 증가되며 이러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 간경변이 간암의 주요한 원인이므로 간암 발생이 높은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 환자에서의 정기적인 검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적인 검사에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한 혈액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우므로 반드시 영상 검사를 같이 해야 한다. 대개 간경변이 동반된 경우에는 간경변의 심한 정도에 따라 4~6개월 간격의 초음파 검사와 혈액 검사(알파 태아단백질)를 병행하여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왜야하면 모든 암이 다 그러하겠지만 진행된 간암은 평균 생존기간이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반면 크기가 3cm 미만의 소간암의 경우에는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조기 진단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그리고 B형 간염의 경우에는 일부에서 간경변을 거치지 않고 간암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간경변이 아니라고 해서 절대 안심 할 수 없으며 특히 수직 감염(모태로부터 태어나면서 감염이 되는 경우)이 된 경우는 정기적인 경과 관찰이 요구된다. 간암이 발견되면 전산화 단층촬영(CT), 자기공명촬영(MRI), 혈관조영술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하고 필요시 조직검사도 시행한다.




4. 간암의 치료

간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다시 말해 간암 자체를 수술적 방법으로 드러내는 것과 간암을 다른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드러내지 않고 간안에 있는 상태에서 간암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예후가 좋은 것으로 되어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85%)에서 비수술적 치료가 차지하고 있다. 수술적 치료가 조기 간암과 간기능이 좋은 경우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이므로 아직까지 조기 간암의 진단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간암만을 제거하는 절제술과 기저 간경변의 문제까지 해결하는 간이식이 있으며 비수술적 치료로는 국소요법, 간동맥 색전술, 항암요법(전신적, 국소적)등이 있다. 그리고 간암의 치료에서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으므로 환자의 기저 간기능의 상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즉 간기능이 나쁜 경우에는 가급적 적극적인 방법을 피하고 반면 간기능이 좋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근치적인 시술을 시행한다. 따라서 간암의 치료 방법의 선택은 간암의 상태와 간기능에 따라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결정해야 하므로 이러한 간암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의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치료의 선택에 있어서 여러 가지로 혼선을 빚는 비전문적인 치료법이 많아 적절한 치료의 시점을 놓치는 경우와 근거 없는 치료의 시도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자주 본다.

간암의 절제술은 먼저 간기능이 양호한 경우에 주로 선택되며 예후가 좋은 경우는 5cm 미만인 경우이다. 대개 5cm가 넘는 경우에는 다른 부위에 병변이 동반되어있거나 완전한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수술의사의 경험과 기술에도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기준을 정하기에는 문제점이 많다. 현재까지의 성적으로는 절제술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0%로서 다른 치료보다는 높다. 또 최근에는 간이식이 말기 간부전 환자의 치료로 많이 사용되면서 간암의 치료로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 간이식의 경우 간암 제거와 기저 간경변이 동반된 간을 정상 간으로 대체 하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효과가 있어 이식의 기준이 되는 경우 적극 권장할 수 있다. 단일종양으로 5cm 이하, 다발성인 경우는 3개 이하, 3cm 이하의 경우가 기준이 된다. 그러나 최근 생체 간이식으로 공여자간의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이러한 공여자간의 부족과 엄청난 수술비 등의 문제로 모든 간암 환자들에게 적용해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간암의 국소 요법은 간암 부위에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여 종양을 없애느냐에 따라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고주파 열치료, 홀미움 주입법 등이 있다.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이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이며 이 방법은 99.5%의 순수 에탄올을 종양내에 주입하여 암세포의 탈수와 괴사를 일으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가의 시술 장비가 필요 없다는 것과 시술의 편리성으로 병변이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에 많이 사용되어졌다. 2cm 이하의 간암에서는 절제술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일반적인 적응증은 3개 이하 3cm 이하의 경우이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보다는 재발율이 높은 것과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 경우와 여러 차례 시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본원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 유도하 고용량 에탄올 주입술을 시행하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간암 부위에 고주파를 이용해 생긴 마찰열을 이용하여 종양을 응고 괴사시키는 고주파 열치료법은 최근 많이 사용되어지는 방법으로 에탄올 주입술 보다는 좀더 큰 크기의 종양(단일 종양 4cm)에서 시술이 가능하다. 그러나 종양이 혈관 주위에 위치하고 있거나, 간표면에 있는 경우 등에는 효과가 없으며 시술시 비용과 에탄올 주입술보다 흔한 합병증 등이 한계점으로 되어있다.

일반적으로 간 이외의 장기는 동맥에서 영양 공급을 받는데 간의 경우는 동맥이외에 영양을 공급받는 문맥이라는 혈관이 한 개 더 존재하는 것이 다른 장기와의 큰 차이점이다. 이러한 해부학적 특성을 이용하여 간암에 주로 분포하는 간동맥을 차단하고 항암제를 주입하는 것이 간동맥 색전술의 원리이다. 이 시술은 우리나라의 경우 가장 많이 이용되는 간암 치료법으로서 종양이 과혈관성인 경우 개수에 제한을 받지 않고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종양의 발견율도 다른 검사보다 띄어나다. 그러나 간기능이 나쁜 경우(심한 황달, 복수)에는 시술에 의한 간부전증의 위험으로 인해 시술이 어렵다. 그러나 4cm 이하의 간암 치료에서는 절제술과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

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한 시술이 불가능하며 이 경우 시행해 볼 수 있는 것이 항암 요법이다. 항암 요법에는 전신 항암 요법과 국소적 항암 요법이 있는데 전신 항암 요법은 전신 독성과 효과의 한계 등으로 인해 잘 시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국소 항암 요법은 전신 항암 요법에 비해 독성이 적다는 것과 약 30% 내외에서 종양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어 근치술로의 한계는 있지만 진행된 간암에서 근치 시술의 중간 치료로 시도해 볼수 있는 치료법이다. 본원에서도 국소 항암 요법을 이용하여 일부 환자에서 좋은 결과를 경험하고 있어 다른 치료가 불가능한 진행된 간암 환자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로 생각된다. 그 이외에도 방사선 치료와 최근 사이버 나이프를 이용한 간암의 치료는 아직까지 단독 치료로는 한계가 있으며 더 많은 임상 경험이 필요한 실정이다.



5. 결론

만성 B형 간염이 흔하고 술 소비량이 많아 만성 간질환을 흔히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이러한 질환이 전개되어 간경변, 간암으로의 진행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특히 간질환이 증상이 없이 무증상으로 지내는 경우가 흔히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는 간질환 환자와 가족들은 꼭 명심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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