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 작가 펄벅 눈에 투영된 마지막 여제 서태후 인생여정
작성자 이복근 (211.♡.19.164)
소설[연인 서태후] 심리묘사 흥미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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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칼날의 여인'이라 불리는 중국을 통치한 마지막 여제 서태후(자희왕후). 그녀는 실로 극과 극의 이미지를 가진 인물로 남아 있다. 뛰어난 미모와 지략으로 어떤 무리에게는 선(善)한 통치자였는가하면 필요할 때는 가차없이 피바람 일으켰던 그였기에 어떤 무리에게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악(惡)한 통치자였다.

대작 '대지'로 이름난 작가 펄S. 벅의 소설 '연인 서태후'는 이 여인의 일생을 그리고 있다. 청조 말기, 함풍제의 후궁으로 간택돼 정혼자에 대한 불타는 연민을 가슴에 묻고 실권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작가 특유의 사실적 묘사와 필력으로 풀어낸다.

펄벅의 글로 다시 조명되는 서태후는 선과 악의 양날을 가진 인물이라기보다는 한 남자를 가슴으로 사랑해서 아파할 줄 아는 여인이자 자식을 겨누고 있는 권력자들의 칼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로 그려진다.

'예흐나라'란 아명을 가진 서태후는 외국 세력이 청을 침략하면서 청왕조가 무너지기 시작하는 1850여년 즈음, 함풍제의 후궁이 된다. 뛰어난 외모는 물론이고 여느 여인에게서 느낄 수 없는 지성 때문이었을까. 함풍제는 한 눈에 서태후를 사랑하게 된다. 서태후는 그의 사랑을 얻으면서 본격적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겠다는 욕심을 내비치고, 이야기는 속도감과 긴장감을 더해간다.

서태후는 나날이 자신이 원하던 바대로 권력의 중심에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나 황제의 후궁이 되고 한 동안 허전한 마음은 숨길 수 없어 힘든 시기를 보낸다. 결국 황실경비대 소속인 영록과의 밀회를 나눈 후, 영록을 향한 마음은 지키되 황제에 대한 거짓 사랑을 계속할 것을 다짐한다. 글 후반부에는 함풍제가 죽고 난 후 권력욕 강한 대신들은 서태후의 아들인 태자가 함풍제의 피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음모를 꾸미는 데까지 이르기도 한다.

책 '연인 서태후'는 황제의 후궁이 되는 시점에서부터 최고의 권력에 오를 때까지 연대기순으로 나열한 것은 여느 전기와 같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역사적 사실이 중심이 되었다기 보다는 인물의 심리적 묘사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고 역사에 기록된 사실 외에 서태후 이면에 대해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려두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펄S. 벅(1892∼1973)은 소설 '대지(大地)'로 지난 1931년 미국의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다. 책 '연인 서태후'는 지난 1956년 작품으로 국내에는 2003년에 번역, 출판됐다.

유귀화기자 duri121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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