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으는 인류의 꿈 집합소
작성자 이복근 (211.♡.22.106)
800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영화 '웰컴투 동막골(감독 박광현)'을 보면서 영화 속의 거대한 수송기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것일까, 아니면 실물일까하는 궁금증을 가진 관객도 있었을 것이다. 경남 사천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에 가면 그 의문이 풀린다.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 나온 미국 수송기(C-123K)가 그 풍채를 자랑하고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항공발달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박물관이다. 우리 역사와 함께 해온 각종 비행기들의 실물을 보고 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탱크, 화포, 폭탄 등 전쟁에 사용됐던 각종 무기를 비롯, 한국전쟁에 참전한 국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유품 등도 살펴볼 수 있다.

항공방위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건립,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22대의 큰 비행기들이 줄지어 서 있는 야외전시장과 '항공우주관' '자유수호관'으로 구성된 실내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장권을 끊고 입구로 들어서 넓은 잔디밭 위에 늘어서 있는 비행기들을 보는 순간 대개는 '와~'하는 감탄사를 흘리게 된다. 이곳이 바로 야외전시장이다. 국제공항에 가득 늘어선 여객용 비행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데 다양한 모양의 전투용 비행기와 대통령 전용기까지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누구나 가슴이 두근거리기 마련이다.

야외전시장에 있는 비행기들은 일본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원자탄을 투하했던 항공기, 김두한이 옥살이를 위해 일본에 갈 때 탔던 항공기 등 사연도 갖가지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월남전을 시찰할때 탔던 전용기도 그 중 하나다. 내부에는 '경제를 살리자'는 요지의 연설을 하는 박 대통령의 음성이 들리고 박 대통령 내외의 사진이 실내 양쪽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찾은 노인들은 사진을 보면서 젊었던 그 시절이 그리운지 도란도란 박 대통령 시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웰컴투 동막골'에 나왔던 비행기 앞에는 알림글이 붙어 있다. 계단을 올라 비행기 내부로 오르면 양쪽 볼에 검은색 위장크림을 바르고 비장한 표정으로 서 있는 미군 병사가 사람을 깜짝 놀래킨다. 사람과 꼭 닮은 인형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시된 한국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인 '골든 이글'이 이곳에 있다. 정식 명칭은 'T-50 고등훈련기'로 항공방위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개발했다. 같은 급의 훈련기 중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았다.

한국전쟁때 사용된 전차(탱크)3대와 화포 3대, 폭탄 등도 있는데 비행기를 포함해 각각 크고 모양이 다양해서인지 실내 전시장보다 더 눈길을 끈다.

실내전시장은 입구 중앙을 기준으로 오른편이 '항공우주관', 왼편이 '자유수호관'이다.

1742년 프랑스 백빌 후작은 팔과 다리에 날개처럼 생긴 것을 달아 세느강을 날아서 건너려고 했다. '항공우주관'에는 이 기록을 시작으로 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를 비롯해 1969년 7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을 정복한 닐 암스트롱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항공기의 발달사를 둥근 실내 벽면에 기록해뒀다.

공군의 물품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중 '바닷물 정수기'는 눈에 띈다. 정말 그 기기를 사용하면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것인지, 체험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축소한 모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정교하면서도 거대한 그것이 우주에 떠 있다는 사실은 신기하다. 진열된 복숭아, 치즈피자, 아이스크림, 딸기, 스낵 등 우주인의 먹거리도 볼거리다.

'자유수호관'은 항공사에서 중요한 한국전쟁의 흔적을 모았다. 전쟁에 참여한 국가를 소개하고 기여한 바를 기록하는가 하면, 전쟁 당시에 수집된 각종 총과 피묻은 군복도 있다. 김일성 장군이 탔다는 미니버스 만한 승용차와 북한 '싸이드 카'가 눈길을 끈다.

항공우주박물관은 외진 곳에 있어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다.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한다면 너른 잔디에서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출출함을 달랠 수 있다.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설날·추석연휴 휴관). 관람료 : 어른 1천원, 어린이 청소년 및 65세 이상 노인 500원. 055·851·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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