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혈액난…수술도 제때 못받아
작성자 이복근 (61.♡.165.145)
B형 이외 혈액 재고 적정치 이하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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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전체 헌혈자의 43%를 차지해 헌혈부족 대란을 막는 방패 역할을 맡고 있는 학생들이 단체헌혈을 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헌혈자 3년간 감소 수급 갈수록 어려워
학생 단체헌혈 의존 방학이면 혈액부족



"혈액형 O형, A형인 분들 헌혈 좀 하세요."

얼마전 울산시 중구 S 병원에서 320㎖ 짜리 혈액 50개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긴급 수술이 있었다. 병원측은 무사히 수술은 마쳤지만 혈액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이 병원 관계자들은 이 수술이후 헌혈 동참 캠페인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올들어 21일 현재까지 울산·양산지역에서 총 2만5200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날 현재 울산에 남아있는 혈액은 O형 94유닛, A형 41유닛, AB형 65유닛, B형 191유닛(1유닛=320~500㎖ 용기 기준으로 1명으로부터1회 채혈한 양)으로 적정 재고 유닛(혈액형별 150유닛, AB형은 100유닛)에 B형을 제외하고는 모든 혈액이 부족한 상태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울산지역 헌혈자 수는 3년 연속 감소하고 있어 병원들의 혈액수급은 더욱 빠듯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최근 혈액재고량이 하루치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혈액재고 '제로' 상태가 닥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울산을 비롯해 전국의 고등·대학생들의 단체헌혈이 현재 현혈부족 대란을 막는 유일한 방패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지역 전체 헌혈자 2만5200여명 중 43%인 1만862명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헌혈 참여자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방학이 돼면 만성적인 헌혈부족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음이 회사원 8333명, 군인 1321명으로 그 뒤를 이었고, 자영업자 629명, 공공기관 공무원 536명, 주부 352명, 성직자 39명, 기타 1596명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전체의 76%에 달하는 1만9224명에 달했지만, 40세 이상의 헌혈자는 약 2600명, 30대 헌헐자도 3660명 정도에 그쳐 30~40대 중년층의 헌혈참여가 저조했다.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 운영팀 박원철 간사는 "울산의 경우 사단급의 군부대가 없어 직장인, 30~40대가 헌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혈액수급에 극심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면서 "등록헌혈제도 활성화와 헌혈의 집 신설 등 혈액수급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헌혈 부적격자가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인이라는 증표가 된다"며 "헌혈자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수혈자에게도 건강한 피를 공급하는 차원에서 헌혈에 대한 두려움을 먼저 없애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헌혈시 B형, C형 간염, 간기능 검사, 에이즈나 성병 검사 등을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어 자신의 건강체크도 겸할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 헌혈이 심장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어 헌혈은 자신의 건강 확인과 체크, 위독한 생명을 구하는 역할 등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은 최근 40세 이후에 헌혈을 하게 되면 체내의 과다한 철분을 헌혈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헌혈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86% 정도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지역에서 상시 헌혈을 할 수 있는 곳은 성남동 헌혈의 집(중구 성남동 중부소방서 민원실 2층), 울산대 헌혈의 집(남구 무거동 울산대학교 내 대학회관식당 옆), 공업탑 헌혈의 집(공업탑 로타리 문화문고 맞은편 GS24시 편의점 2층), 울산과학대 헌혈의 집(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 동부캠퍼스 내 학생회관 2층)과 현대백화점(동구점)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고정 헌혈차량 등이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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