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자의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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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환자의 임신



                                                                                    - 울산광역시의사회 미래산부인과의원 박정윤




Q1. 만일 임신 중에 간질 발작이 일어나면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됩니까?
A1. 많은 사람들이 태아에 대한 약물의 영향을 걱정하지만 간질발작도 태아에 영향을 줍니다. 한 번의 경련을 동반하는 발작만으로도 태아의 맥박이 느려지고 활동이 둔해진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 드물지만 발작 후에 태아의 뇌출혈에 대한 보고도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신강직간대발작은 유산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발작에 의한 산모의 사고 위험과 이러한 사실들을 모두 고려하면 임신 기간 중에도 적절하게 치료를 계속해서 간질발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2. 간질 환자에 기형아 출산 확률은 어느 정도 입니까?
A2. 약을 먹지 않는 정상인에게서도 2~3%의 기형아 출산 확률이 있습니다. 약을 먹는 간질 환자의 경우에는 이 확률이 5% 정도가 됩니다. 다시 말하면 간질을 갖고 약을 먹는 산모라고 하더라도 95%의 확률로 문제가 없는 아이를 출산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나올 수 있는 기형 형태는 신경관결손, 구개순, 구개열, 심장기형, 요도 기형 등입니다. 신경관결손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뇌 신경이 만들어질 때 마치 튜브 모양으로 돌돌 말리면서 동그란 뇌와 척수가 생성되는데 이 때 튜브가 완전히 말리지 않고 틈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 형태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척추가 하나로 되지 않고 갈라져서 두 개처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구개순, 구개열은 우리가 흔히 언청이라고 부르는 기형들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무서운 생각이 많이 들겠지만 이미 말했듯이 이러한 기형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아니므로 충분한 산전 진단 검사를 통해 대부분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다만 임신 전에 미리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서 기형아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약물은 교체를 검토하고 여러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약의 개수를 줄이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습니다.

Q3. 출산일이 다가올 때 필요한 조치는 무엇인가요?
A3. 출산 일이 다가오면 체중이 점차 불어나게 되므로 경우에 따라서 간질 약물의 농도가 부족해질 수가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중간에 약물 농도 검사를 시행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일부분의 간질 약물로 인해 신체 내의 비타민 K가 부족해지게 됩니다. 비타민 K는 혈액의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의 부족은 산모와 태아에게 출혈성 경향을 나타내게 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 마지막 달에는 비타민 K의 공급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4. 간질환자는 제왕절개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A4. 간질환자라고 해서 꼭 제왕 절개로 출산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발작의 빈도가 높아서 출산 도중에 발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고 하면 미리 전신 마취하에 제왕절개를 계획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잘 조절이 되는 간질 환자라면 정상 분만을 택해도 무방합니다. 다만 출산이라고 하는 것이 대단히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이므로 항상 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비하여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곧바로 제왕절개를 이행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두고 있어야 합니다.
때때로 자간증이라고 하여 임신 중독증에 의해 평상시 간질이 없던 사람이 간질발작을 경험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자간증은 간질과는 다른 것으로 해석해야 하며 임신 중독증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5. 간질환자가 모유를 수유해도 괜찮을까요?
A5. 모유에는 미량의 간질 약이 나오게 됩니다. 이는 아주 적은 양이므로 유아에게 해가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모유를 먹임으로써 이득이 훨씬 크고 중요하기 때문에 간질 환자라고 해도 모유를 먹이는데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페노바비탈과 같은 약제는 유아를 지치게 하거나 졸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Q6. 간질 환자가 종합적으로 임신 전이나 임신 기간 중에 지켜야 할 일에 대해서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A6. 임신하기 전에는 적절한 약물에 의해 발작이 잘 조절되도록 의사 선생님과 함께 노력해야하구요, 약물을 정해진 대로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발작을 유발시킬 수 있는 인자, 예를 들어 수면 부족, 스트레스, 알코올 등은 피하도록 노력해야 하겠구요, 임신으로 인해 간질 약물의 농도가 변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 농도를 체크해야 합니다. 그리고 임신 마지막 달에는 비타민K를 복용하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 본 자료는 2008. 1. 11(금)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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