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칼럼 - 춘곤증, 봄을 이기자
작성자 이복근 (211.♡.20.21)
제철 봄나물, 입맛 살려줘
적당한 간격으로 휴식을
커피·흡연등은 증상악화


봄철에 입맛이 떨어지고 매사에 의욕이 없고 나른해 잠이 오고 피곤해하는 증상을 흔히 ‘춘곤증’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으로 춘곤증이 생기는 원인을 살펴보면 겨울철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처럼 충분한 휴식과 에너지(양기)를 저장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과도한 업무로 바쁘게 사는 것이 현실이다.
겨울에 저장된 부족한 에너지가 왕성한 활동을 해야 할 봄에 턱없이 부족함은 당연한 결과 이다. 이 부족한 양기가 인체를 피곤하게 하며 위장 허약의 원인이 돼 입맛을 떨어뜨린다.
양방적인 관점도 한의학적 사고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양의학적으로는 춘곤증을 생리적 불균형 상태라고 한다. 우리 몸은 겨울 동안 추위라는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코티졸’을 왕성하게 분비하게 되는데 봄이 되고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추위에 적응하던 코티졸(부신스트레스호르몬)분비 패턴이 봄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2~3주)이 필요하고 이 기간에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한의학적 치료방법은 이런 봄에 부족한 양기를 보충해 주고 위장의 허약을 도와주면 되는데 인삼, 황기, 녹용, 창출, 백출 등의 약재로 양기를 보충해 주고 정체된 기운을 순환시키며 위장의 허약을 다스려 몸의 무리를 최소화해 신체 기능과 두뇌활성도를 높이게 된다.
봄의 불청객 춘곤증을 이기는데는 봄나물이 특효약인데 향긋한 풍미와 쌉쌀한 맛, 그리고 아작아작 씹히는 질감은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뿐 아니라 잃었던 입맛도 되살려준다.
냉이와 쑥은 단맛이 많은 채소로 감미(甘味)는 봄철에 잃었던 허약한 위장의 기운을 도와 입맛을 도우는 데 도움을 준다.
요즘 보기 힘든 씀바귀는 쌉쌀한 맛 때문에 쓴 나물, 고채(苦菜)라고 하는데 고미(苦味)는 심장을 안정시키고 혈액을 잘 순환시켜 피를 맑게 한다. 단 위장이 찬 사람은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달래는 생김새와 매운 맛 때문에 산에서 나는 마늘로 불리는데 신미(辛味)는 봄에 지나치게 항진된 간의 기운을 억제시켜 힘들어하는 간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떨어진 입맛을 회복시킨다. 단 열이 많은 사람은 적절히 조절해야한다.
두릅은 독특한 향기가 있고 달래와 마찬가지로 약간 쓴맛이 있어서 봄철 식욕을 도우며 특히 혈당을 내려줘 당뇨병 환자에 좋고 움파는 ‘총아’라 불리는데 노르스름하고 단맛이 나는 파로 1∼2월 움 속에서 키운 대파의 싹을 말한다. 이 것은 양귀비의 양아들이자 정부였던 안록산은 이 총아가 배합된 것으로 항상 젊음을 유지했다고 할 정도로 신진대사 촉진 작용이 크다.
이와함께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데 휴식은 심신의 긴장을 완화해주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일을 하면서 적당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며, 한번에 많이 쉬는 것보다는 여러 차례 나눠 쉬는 게 바람직하다.
간혹 피로 회복을 위해 커피, 당분 섭취, 음주, 흡연 등을 손쉽게 선택하지만 이런 방법은 생각과 달리 오히려 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밖에 운동, 목욕, 영양섭취, 수면 등의 여러 방법 중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울산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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