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 진단과 치료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47.39)
부종 진단과 치료

                                                                                                          동강병원 신장내과 이은아 과장


Q1. 오늘, ‘부종’에 대해서 여러 말씀을 해 주실 텐데요. ‘부종’이란 뭘 말하는 건가요?
A1. 부종이란, 우리 몸속의 물이 세포 사이사이의 공간인 간질로 새어나가 과도하게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먼저 우리 몸속의 물은 어디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은 골격, 근육, 혈액, 신경 등 여러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조직과 세포에는 물이 들어 있습니다. 남자는 대략 몸무게의 60%가 물이고 여자는 이보다 적어서 몸무게의 50% 정도가 물로 되어 있는데, 예를 들어 계산해 보면 몸무게가 70kg 인 남성의 몸에는 42 kg, 즉 42 리터의 물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몸속의 물은 세포 안쪽에 들어 있나 혹은 세포 바깥쪽에 존재하는가에 따라 그 역할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크게 세포 내액과 세포 외액으로 나누며, 세포 외액은 다시 간질 공간을 채우는 간질액과 혈관 안쪽을 흘러 다니는 혈액, 정확하게는 혈장으로 나누어지며, 이들 중 총 체중의 5%에 불과한 혈관 내 수분이 간질 쪽으로 빠져 나와 부종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Q2. 그럼, 쉽게 예를 들어서요. 오래 서 있으면 발이나 종아리가 붓게 되는데, 이건 또 왜 그런 건가요?
A2. 우리 몸은 중력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폭포수가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선 자세를 유지하면 몸 안의 수분도 발쪽으로 흘러내리게 됩니다. 혈액의 순환방향은 심장을 기준으로 해서 동맥과 정맥이 서로 반대인데요. 동맥혈은 심장에서 뿜어져 나가 말초 쪽으로 향하고, 반대로 정맥혈은 말초에서 다시 심장 쪽으로 돌아옵니다. 이 때 다리 쪽 정맥혈은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오래 서 있으면 혈류 정체와 역류가 일어나기 쉬운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상 정맥 내벽에는 심장 판막과 비슷한 판막 구조물이 붙어 있어 혈액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게 해 줍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이 하지 정맥류와 심부 정맥 혈전증입니다. 젊어서 육체노동을 많이 했던 아저씨들의 종아리에 혈관이 여러 가닥, 뱀처럼 꼬불꼬불 불거져 나와 있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하지 정맥류입니다. 하중을 견디지 못한 정맥이 드디어 옆으로 늘어나고, 판막은 반대 방향으로 뒤집어져 역류가 일어나며 점점 다리 근육에 혈액 순환이 안 되어 조금만 걸어도 쥐가 내리고 통증이 생기게 됩니다. 심부 정맥 혈전증은 주로 장기간 병상 생활을 하는 환자에서 하지 혈류 정체로 혈액이 굳어져 혈전이 생성되면서 흐름이 막혀 한쪽 다리가 현저히 붓는 병입니다. 이 질병이 위험한 이유는 다리 굵기가 짝짜기가 되어 보기 흉해서서가 아니라, 생성된 혈관 내 피 딱지들이 심장으로 흘러 돌아와 우심에서 좌심으로 순환하는 중간 단계인  폐순환 과정에서 폐동맥 가지를 틀어막아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폐색전증이 일어나면 급성 호흡곤란과 함께, 우심에서 좌심으로 연결되는 혈류의 차단으로 심 박출량이 급격히 감소하여 쇽에 빠져, 재빨리 개통시켜 주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합병증입니다.

Q3. 다리가 붓는 것 이외 부종이 있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3. 이전에 잘 맞던 반지가 근래 갑자기 손가락에 꽉 조인다든가, 아침 출근 시간에는 편안하게 잘 맞던 신발이 퇴근 무렵이 되면 잘 안 들어간다거나, 아침에 눈두덩 부은 것이 저녁에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다거나, 종아리 앞쪽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아 깊은 함몰 흔적이 오래 남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겠지요. 기립 자세에서는 주로 발등과 발목이 부어오르지만, 장시간 누워 지내는 경우 등이나 엉덩이 쪽이 가장 낮은 위치이기 때문에 여기로 부종이 몰리게 됩니다. 그 외에도 일종의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입 주위나 눈 주위, 최악의 경우 후두 주위에만 국한해서 갑자기 부종이 생기는 혈관 부종도 있습니다.

Q4. 그럼 병원에 가서 꼭 진찰을 받아봐야 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요?
A4. 네. 숨이 차고 밤에 자려고 누우면 가슴이 답답해져 앉아서 날밤을 새우는 경우, 호흡곤란과 함께 흰 거품이 섞인 잔기침이 발작적으로 계속 난다거나, 헛배가 부르고 명치를 누르면 단단하고 압통이 있으며 계속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갑자기 소변양이 줄고 소변에 거품이 갑자기 많이 보이거나, 특별히 식사량이 늘지도 않았는데 체중이 한 달 이내 원래 체중의 5% 이상 늘어났다거나, 팔이든 다리이든 좌우 비대칭으로 붓는다면 꼭 진료를 받아 보시는 게 좋습니다.

Q5. 부종으로 병원을 찾는 분들에게는 특히 어떤 점들을 질문하거나 살펴보시나요?
A5. 부은 지 얼마나 되었는지 지속 기간도 중요하구요. 좌우 대칭성인지 한쪽만 두드러지게 더 부었는지, 부은 곳을 손가락을 눌러 보아 흔적이 남는지, 부종이 있는 부위를 만져 보았을 때 열감이나 통증이 있는지 혹은 색조 변화가 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여성의 경우, 부종의 발생이 월경 주기와 연관이 있는지, 혹은 시기적으로 폐경기 전후인지, 중년 남성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들, 즉 소변을 보기 시작할 때 힘이 드는지, 뒤끝이 시원하지 않은지, 배뇨 횟수가 잦아지고, 특히 밤에 화장실 가는 빈도가 늘어나는지, 특히 이런 분들에서 최근에 기침 감기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근래 진통제나 호르몬 약제, 정신 신경과 약물을 복용한 적이 있는지, 특히 이 부분은 드러내길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데,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처음부터 빠짐없이 말씀해 주시는 게 좋겠지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고, 다음 주 이 시간에 부종의 치료법에 대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본 자료는 2008. 10. 27(월)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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