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유용한 의료상식 / 류마티스 관절염
작성자 울산의사회 (61.♡.156.126)
해마다 지리한 장마가 오거나 계절이 바뀌는 시기가 되면 얼굴에 근심이 생기는 이들이 있다. 관절염 환자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밤낮으로 쑤시고 저린 관절이 환절기나 장마철에는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절염을 노인병으로 알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골(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나뉜다. 퇴행성 관절염은 말 그대로 관절의 노화가 원인이다. 뼈에도 주름살이 지는 것처럼 늙는다는 것이다. 뼈 사이에서 쿠션작용을 하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발병한다. 우리 몸에 기압을 느끼는 신경이 이 연골 안에 분포하고 있는데 연골이 닳아 신경이 그대로 노출되면서 더 아프고 시린 것을 잘 느끼게 되는 것이다. 주로 40대 이상 연령층에 발생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세 이상 연령층의 65%가 퇴행성관절염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1~2% 정도의 그다지 흔하지는 않은 질병이다. 그러니 우리가 앓고 있는 대부분의 관절병은 류마티스가 아닐 확률이 높으니, 통증이 있을 때 류마티스내과 의사에게 보이고 완치하는 편이 더 나은 일이 될 것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 이상이 원인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체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겨 관절을 적으로 간주한 백혈구들이 관절 조직을 파괴하면서 발병한다는 것이다.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 확률이 높다. 소아에서도 나타나지만 성장통 등과 혼동될 수 있으니 관절이 아플 때 무작정 '소아성 류마티스 관절염'이라고 할 일은 아닐 것이다. 손가락, 손목 등의 관절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들 관절이 한 시간 이상 뻣뻣하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치료하지 않으면 발병한 지 5년 이내에 직장은 물론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어려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발병 2년 이내에 대다수 환자들이 뼈 손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쓰이는 약은 다른 약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진통 소염제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약효과도 빨라야 한 달이 지나야 나타나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나 초기에 진통 소염제로 다스리면서 류마티스 약의 효과를 기다리면, 일상생활은 물론 등산이나 수영 같은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으니 그 기다림이 결코 길지만은 않을 것이다.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심하고 걷기가 힘들어 가급적 관절을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관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까지 약해져 오히려 더 걷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무릎 아대는 되도록 사용하지 말고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근육의 힘을 길러야 한다.

초기에 좋은 운동의 종류는 스트레칭과 같은 유연운동과 근육의 양을 늘려주는 아령운동을 들 수 있다. 관절 주변의 근육을 천천히 반복적으로 움직여주면 통증도 적어지고 관절기능도 잘 유지되는 효과가 있다. 처음부터 많이 하려고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즐거운 마음으로 나빠진 시간만큼 노력하고 운동하고 치료한다면 관절염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더욱더 적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 본 자료는 울산매일 2007. 2. 22(목) 11면에 울산광역시의사회 제공으로 게재 된 건임.)

울산대학교병원 / 내과 전문의 채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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