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모세기관지염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47.39)
급성 모세기관지염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오기원 과장


Q1. 매년 겨울이 되면 뉴스를 통해 소아들에게서 급성 모세기관지염 환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모세기관지염이란 어떤 병입니까?
A1. 급성 모세기관지염은 소아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하부 호흡기질환으로 기관지와 허파를 연결하는 모세기관지가 염증으로 인해 폐쇄됨으로써 생기는 병입니다. 모세기관지가 가장 약한 시기인 생후 2세 이전의 영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영아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주로 겨울과 초봄에 많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10월부터 3월까지가 유행시기입니다. 대부분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고 특히 RS 바이러스가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2. 그럼 부모님들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모세기관지염을 의심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2. 예, 사실 부모님들이 처음에는 우리 아기가 모세기관지염에 걸린 것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모세기관지염의 초기 증상은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기처럼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진찰하는 의사인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기에는 진찰상에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하여 수일 안에 발작적인 천명성 기침으로 이어지면서 심하게 보채고 호흡이 빨라져 수유하기가 힘들어지며 잠을 자다가 자주 깨게 됩니다. 보통은 이때 엄마들은 애기가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병원을 방문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때로 아기는 호흡이 힘들어 코를 벌렁거리게 되고, 숨쉴 때 갈비뼈들 사이와 갈비뼈 아래가 옴폭 옴폭 들어가는 호흡 곤란 증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병이 더 진행되게 되면 발열이 생기고, 폐렴이 동반되기도 함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정리해보면 돌 전후의 아기가 처음에는 감기처럼 기침 콧물이 있다가 급작스럽게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경우 반드시 한 번쯤은 모세기관지염을 의심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Q3. 예, 그렇군요. 자칫 방치하다가는 폐렴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럼 치료는 보통 어떻게 하게 됩니까?
A3. 보통은 통원치료가 가능하나 호흡이 곤란한 어린 영아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원인이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이므로 대개는 보존 요법만을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환아들에게 시원하고 습도를 높인 산소를 투여하고 호흡이 힘들어 수유가 곤란한 경우에는 탈수가 쉽게 생기므로 수액을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기관지 확장제를 자주 분무하며 2차 세균성 폐렴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보통은 초기 3일 동안 증상이 가장 심하다가 며칠이 지나면 조금씩 증상이 호전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영아나 미숙아로 태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영아는 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Q4. 마지막으로, 교수님 혹시 모세기관지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A4. 호흡기 질환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예방이 쉽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우선 감기, 열, 콧물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을 멀리하고, 쇼핑몰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환경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특히 미숙아나 선천성 심질환이 있는 영아는 조심해야겠죠. 또한 모세기관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RS 바이러스는 장난감이나 사용한 수건 등 주변 환경에서 수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므로 아이들을 만지기 전에 반드시 손을 닦는 등 개인  위생이 중요하겠습니다. 그 외에 최근에 만성폐질환이 있는 미숙아에 대해서는 시나지스라는 RS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나 가격이 비싼 것이 많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본 자료는 2008. 12. 31(수) 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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