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시한폭탄 복부 대동맥류
작성자 울산의사회 (121.♡.247.184)
소리 없는 시한폭탄 복부 대동맥류


                                                                                                  울산대학교병원 외과 박상준 과장


Q1. 복부 대동맥류란 무엇입니까?
A1. 먼저 복부 대동맥이 무엇인지부터 말씀드려야 할 것 같군요. 우리 몸에는 심장에서부터 온몸으로 피를 운반해 주는 동맥이라는 혈관이 있습니다. 심장에서 뿜어진 피가 제일 처음 가는 곳이 대동맥이라고 하는 아주 굵은 동맥인데, 이 동맥은 가슴에서 나와 배안에 있는 장기와 다리에 피를 공급해 주기 위해 배쪽으로 향합니다. 이 대동맥은 배에서 배에 있는 각종 장기에 피를 공급하기 위한 가지 동맥을 내고, 배꼽 부근에 다다르면 양쪽 다리에 피를 공급하기 위해 둘로 갈라지는데 이 대동맥의 복부 부위와 둘로 갈라지기 전의 부위를 복부 대동맥이라고 합니다. 복부 대동맥류라는 것은 이 복부 대동맥이 어떤 이유로든 부풀어 오르는 병을 말합니다. 사진이나 그림 없이 말로만 설명하려니 좀 어렵군요. 쉽게 다시 얘기하면, 우리 몸에 심장에서부터 피를 운반하기 위한 관을 동맥이라고 하는데, 이 중 제일 굵은 직경이 2~3cm 정도 되는 관을 대동맥이라고 합니다. 이 대동맥이 고무호수가 낡으면 수압을 견디지 못하는 부분이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부풀어 오르는 병을 대동맥류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Q2. 복부 대동맥류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A2. 대동맥은 우리 몸의 뒤쪽에 있습니다. 즉 척추뼈 바로 앞으로 지나갑니다. 복부 대동맥도 우리 배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마른 체형이 아니면 이 대동맥이 부풀어 오르더라도 밖에서는 아무 표시가 나지 않고 이 대동맥이 부풀어 올라도 어떤 통증이나 증상이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우연히, 이런 동맥류와 동반되어 혈전증이나 색전증이 발생하면 증상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대동맥류에 의한 직접적인 증상이 아니고 간접적인 증상입니다.

Q3. 아무 증상도 없다면, 이 병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죠?
A3. 복부 대동맥류 자체는 아무 증상도 없고 우리 몸에 특별히 해를 주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 대동맥이라는 것이 우리 몸에서 심장으로부터 피를 받아 온 몸에 공급해 주는 가장 굵은 관이라서 터지면 그야말로 대형 사고 입니다. 부풀어 오른 대동맥류는 파열의 위험이 있고, 파열된다면 환자가 병원에 도착할 시간도 없이 사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Q4. 증상도 없다는데 어떻게 진단을 합니까?
A4. 복부 초음파나 CT를 시행하면 쉽게 대동맥이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할 수는 있습니다. 말씀드린것처럼 아무 증상도 없는데 갑자기 초음파나 CT를 찍어보진 않는다는 것이 문제죠. 저희 병원에서 치료한 대부분의 환자들도 다른 병으로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된 환자들입니다.

Q6. 미리 예방을 하는 방법이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위험군이 있습니까?
A6. 일부 유전병 중에 이 병을 일으키는 병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낡은 고무호수처럼 나이가 많은 경우에만 발생합니다. 특히, 고혈압이 있으면 아무래도 대동맥이 받은 부하가 많기 때문에 대동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예방을 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혈압을 잘 조절하고 혈관에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흡연이나 고지방식이를 피하는 것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고위험군은 앞에 언급한 것처럼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 흡연하는 환자, 고질혈증, 당뇨 등 일반적인 동맥경화의 위험군과 비슷하고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고위험군에 속합니다. 다행히 유병률이 그렇게 높진 않기 때문에 앞의 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고, 일단 발견되면 전문가와 상의해서 치료 방침을 빨리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7.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A7. 치료는 파열의 위험이 있는 대동맥류를 터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병이 발생한 낡은 대동맥을 잘라내고 새로운 인조혈관으로 대체해 주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내혈관시술이라는 방법인데 혈관내부에 혈관벽을 보강할 수 있는 물질을 삽입하여 대동맥류가 터지지 않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는 복잡한 시술입니다. 모든 치료방법이라는 것이 환자에 따라 적절히 사용해야 하는 만큼 모든 대동맥류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복부 대동맥을 수술하는 것은 그 수술 자체만으로도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반드시 수술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것인지, 좀 관찰하면서 약물치료만 해야 하는지는 환자가 기존에 갖고 있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의 유무 그리고 환자의 활동정도, 기대여명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 본 자료는 2009. 4. 15(화)17시 37분 CBS 기독교울산방송(100.3 MHZ)의 라디오 프로그램 울산투데이의 "울산광역시의사회와 함께하는 건강소식" 코너에서 방송 된 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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