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차 대의원총회, 의협총회 상정안건 결의
울산광역시의사회(회장 최덕종)가 경만호 의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기로 결의해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울산광역시의사회 대의원들은 25일 오후 7시 문수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5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경만호 회장이 현재 의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경만호 의협회장 사퇴 권고’ 결의는 올 4월 의협 총회에 상정할 의안 심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울산 중구의사회에서 올라온 이 의안의 설명을 맡은 모 대의원은 “최근 불거진 경 회장의 공금 유용 문제나 검찰기소 내용 등을 볼 때 도저히 의사회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의협회장 사퇴 권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특히 대의원총회 황두환 의장은 참석 대의원들에게 의안 자체가 심각성을 누차 강조하면서 의안의 의협총회 상정에 대한 찬반을 물었고, 대의원들은 그에 대한 이의제기 하나 없이 만장일치로 상정에 찬성 의견을 표시함으로써 이 문제가 향후 의협 차원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키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2년 만에 처음 울산광역시의사회를 방문한 경만호 회장은 제1부 총회에서 격려사를 했고, 제2부 진행에 앞서 10여 분간 각종 의협 현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대의원과의 사이에 서먹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편 울산광역시의사회는 이날 의안 심의에서 ▲원외처방 약제비 환수 저지 ▲보험재정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보건소의 일반 진료기능 폐지(보건소 요양급여비용 청구 폐지) ▲의료전달체계 확립 대책 강화 ▲의협회장 등 임원 소송 패소시 소송비용 본인부담 등의 안건을 중앙대의원회 총회에 상정키로 결의했다.
이날 대의원총회는 또 2011년도의 새로운 사업계획에 따른 새해 예산안 3억5,119만8,646원을 집행부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와 함께 대의원들은 특별회계의 일부 재원을 일반회계로 전입하여 수년간 장부상으로 이어져 온 일정한 적자 폭을 제로베이스로 만들자는 안건에 대해 표결을 통해 승인했다. 이와 관련 일부 회원들은 “실제 적자가 아닌 장부상의 적자라 하더라도 특별회계의 전입을 통해 제로베이스화하는 것보다는 회비 미수금 회수 등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총회에는 의협 경만호 회장, 박희두 대의원회 의장,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김복만 시교육감, 진덕희 심평원 창원지원장, 신현우 전 회장 등 내외빈과 대의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울산 지역에서만 38년 4개월간 개원했던 최근석 원로회원(동광의원)과 43년 9개월간 개원했던 조경환 원로회원(조외과의원)에게 그간 지역사회 건강에 기여한 공로를 위로하는 공로패를 수여해 선후배간에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신재경 기자 sjk1212@empal.com | 2011-03-26 오후 2:50: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