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전 1~2주 휴교’ 제안 시의사회, 신종플루 79.4%가 학생… 합동대책본부 요청
▲ 29일 오후 울산시의사회 최덕종 회장 등이 최근 신종플루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대책과 관련해 확진 전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비판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미선 기자
울산의 신종인플루엔자 확진환자 10명 중 8명이 초·중·고 학생으로 밝혀지고 대학수능시험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기관·단체들의 대응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울산시의사회는 수능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백신 접종 전 1~2주 정도 전면 휴교를 실시하자고 제안했고, 이은주 시의원은 울산시와 시교육청이 합동대책본부를 서둘러 가동할 것을 요청했다.
울산시와 시의사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울산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확진환자는 28일 현재 5천890명이며, 이 가운데 79.4%인 4천681명이 초·중·고 학생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보건당국은 1차로 28일 밤 도착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1만5천명분을 29일 5개 구·군 보건소를 통해 관내 338개 일반약국에 나눠줬다고 밝혔다. 항바이러스제를 일반약국에서도 투약(판매), 시민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또 11월 10~11일 치러지는 대학수능시험(응시자 1만5천646명) 때 항균티슈 2만장을 24개 고사장별로 나눠주고, 11월 중순부터는 보건소별 5명씩(의사 1, 간호사 2, 지원인력 2명) 참여하는 예방접종팀이 학교를 차례로 돌며 초·중·고 학생 19만 5천명에게 예방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의사회(회장 최덕종)도 29일 의사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고 신종플루 대처 방안을 내놓았다.
시의사회는 “신종플루가 우리 아이들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울산에서 휴교한 학교는 한 곳도 없다”면서 “학생들 사이의 전염을 막고, 감염 학생에게 회복 시간을 주고, 수능시험에 차질이 안 생기도록 백신 접종 시행 전까지 1~2주 동안만이라도 전면 휴교에 들어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휴교 기간 중에는 또 다른 집단감염 장소인 학원이나 PC방같이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 사태를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한 울산시의회 이은주 의원은 29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울산시 보건위생과와 시교육청 평생체육교육과를 중심으로 따로 구성된 대책팀을 하나로 묶어 합동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대책 상황실을 재난에 준하는 상황실로 격상시켜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울산시교육청도 ‘신종플루 대책 상황실’에서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피해 최소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상만 교육감은 환자가 많이 발생한 학급과 학교에 대한 집중관리를 강조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학원이나 가정에서 예방수칙 준수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11월 중순부터 실시되는 예방백신 접종도 구·군 보건소와 협조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 김정주 기자
2009년 10월 29일 (목) 20:52:22